정몽준 의원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막내 아들 정모 군(18)이 페이스북을 통해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정몽준 후보의 막내아들 정모 군은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한 것을 두고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요지의 글을 게재했다.

정 군은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라는 글을 적어 논란을 야기했다.

이어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거지.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정 군의 아버지인 정몽준 후보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세월호 침몰사고의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막내 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라며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라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몽준 후보는 대표시절 2010년 지방선거를 불과 보름도 안 남겨 놓은 상황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한나라당 표가 남아돈다고 실언을 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또한 정몽준 후보는 천암함을 갖고 선거도중 정쟁을 하지말자고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천안함을 실컨 이용해 놓고 이치에 맞지는 않는 이야기를 한다는 질타를 맞아 한나라당 패배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수십만톤급의 세계 최고의 배를 만드는 현대중공업의 오너인 정몽준 후보도 1,000톤급 6,000톤급 의 작은배와 관련된 말실수는 이겨낼 수 없는 것 같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