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치열한 불이 붙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9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 중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이 18일 밤 ‘박심(朴心)’ 논란과 관련해 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심 논란은 전날 오전 김 전 총리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런 저런 문제에 관해 상의한 적이 있다’고 말한 데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세간에 떠돌던 ‘청와대 개입설’을 스스로 인정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전 총리 측이 “선거 관련 대화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청와대도 “인사차 전화한 것뿐”이라며 진화에 나서면서 사태는 수습되는 듯 했다.

하지만 양측의 고름은 당일 밤 황우여 대표 주재로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만찬 자리에서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를 비롯해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몽준 의원은 황 대표가 만찬 건배제의를 하는 과정에서 ‘당이 구심점이 없어 당 구실을 못하는 것 아니냐’며 황 대표에게 중심을 제대로 잡으라는 취지의 쓴소리를 했다.

정 의원의 문제제기에 김 전 총리 캠프를 총괄하는 이성헌 전 의원이 “재벌그룹 사장단회의도 아닌데 대표에게 너무 심하게 하는 것 아니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의 ‘재벌’ 언급은 앞으로 경선 또는 본선 과정에서 정 의원에 대한 상대 측의 공격포인트인 ‘재벌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박근혜정부가 국민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황 대표 체제가 박근혜정부를 출범시키는 데 공을 세웠는데 황 대표에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당의 공정한 경선관리를 요구하면서 서울시당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인 이노근 의원과도 설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천관리위 구성이 이 의원을 비롯해 광진을·도봉갑 당협위원장 등 특정 지역 인사들로 구성돼 서대문이나 마포·은평·강서 등의 목소리를 전달할 사람이 없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 의원이 “당신이 왜 훈계하느냐”는 등의 거친 말로 대응하고 이 전 의원은 불쾌감을 표현하는 등 말다툼으로까지 번지면서 만찬 분위기가 한때 상당히 썰렁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김황식-정몽준`, 서울시장 놓고 벌써부터 싸움이야", "김황식-정몽준 설전, 싸워야 키가 크고 불난 집에 사람이 모이지", "`김황식-정몽준`,치열한 경쟁을 하되 서로가 다치지 않도록"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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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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