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SBS 프로그램 `짝`에 참여했다가 자살한 여성 출연자 전 모씨(29)의 부모가 9일 "경찰이 죽음에 대한 의혹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부모는 입장문에서 "지난 8일 휴대전화와 SNS 조사 결과 `자살 동기가 없다`는 경찰의 발표를 수긍할 수 없고 방송 출연 중 왜 죽음까지 선택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전씨가 휴대전화와 SNS를 통해 `촬영이 힘들다` `방송이 나가면 힘들어질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모는 “이 같은 내용이 왜 자살 동기가 될 수 없는지 의문이 생기며 죽음 선택에 대한 의혹을 풀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개된 짝 사망 유서 전문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냥 그거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죽음에 대해 “계속 눈물이 나.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해요. 애정촌에 와있는 동안 제작진의 많은 배려 받았어요. 정말 고마워요. 애정촌에서 많은 배려 받았어요. 너무 힘들어”라고 말해 부모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이야기를 했다.

또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 미안해. 고마웠어. 정말 미안해”라고 쓰여져 있어 경찰의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한편,경찰은 "자살 동기가 없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자살에 무게를 싣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수사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짝' 제작진에게 촬영분 전량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지만 "양이 워낙 방대하고 다른 출연자들의 사생활, 개인정보 문제가 있어 SBS 측에서 협의하고 결정 사항을 알려주기로 한 상태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SBS 측은 촬영분 제출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촬영기간이 길고 수십 대의 카메라로 촬영해 전체 분량이 1000시간을 휠씬 넘을 정도로 방대해 전량 제출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새벽 '짝'의 제주도 촬영 현장에서 한 여성 출연자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사망 당시 외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자살에 무게를 싣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일 SBS는 "SBS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이어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게 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보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면서 출연자의 사망 사건에 책임을 지고 '짝' 폐지 결정 사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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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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