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6일 방송된 KBS '아침 뉴스타임'에서는 '짝' 사망자가 숨지기 전 가까운 친구들에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촬영 스트레스를 호소한 사실을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전 씨의 친구는 "다른 출연자는 30분 (인터뷰)하는 거, 자기한테는 1시간 한다고.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걱정을 했나 봐요, 그 친구 캐릭터를 '비운'으로 했는지"라고 언급했다.

또한 다른 문자 메시지에는 "지금 저녁 먹는데 둘이 밖에서 이벤트한거... 녹음해서 다 같이 있는데서 틀어놓는데 나 표정 관리 안 되고 진짜 짜증나 미치겠다 진짜"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다른 지인들과 나눈 문자 메시지에는 "신경 많이 썼더니 머리 아프고 토할꺼 같아", "얼른 집에 가고 싶어" 등 촬영 중에도 극심한 두통을 호소해 병원을 다녀 온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6일 한 매체는 사망 여성이 자신의 친구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공개내용에 따르면 사망 여성은 “비련의 주인공 캐릭터로 잡아갔다”며 “맺어지는 커플들을 부각시키려고 내가 혼자 있는 장면을 너무 많이 찍는다”고 호소했다. 또, “화장실 앞까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괴롭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2시15분께 '짝' 출연자인 전모씨는 서귀포시 하예동 B펜션 숙소 화장실에서 목을 매단 채 자살했다.

지난 5일 제주도 서귀포경찰서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숨진 '짝' 여성 출연자의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유서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냥 그거 말곤 할 말이 없어요. 나 너무 힘들었어. 살고 싶은 생각도 이제 없어요. 계속 눈물이 나.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해요.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들에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 난 너무 힘들어. 단지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이 의미가 없어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모두 미안해. 고마웠어"라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다.

한편 일부 언론 매체들이 짝 출연자가 친구들과 나눈 문자메세지를 근거로 ‘짝’ 촬영에 대한 불만으로 죽음의 원인을 몰고 가지만 일반적인 촬영에 대한 불만으로 죽음의 직접적인 단서라 볼 수 없다.

짝 전모씨의 죽음은 유서에 나온 대로 버라이어티한 삶에 대한 회의와 ‘짝’ 촬영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부정적인 시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돼 순간적으로 선택한 것이라 본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