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하고 "지금까지 해온 일들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산적해 있지만 해수부 전 직원들이 예열이 끝나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엔진처럼 점차 정책속도를 높여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평생 바다를 친구이자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해양수산부의 새 출발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윤 전 장관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은 지난해 성공한 북극항로 시범 운항과 함께 우리 국민에게 극지를 포함한 글로벌 해양경제영토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초 이날 남극 테라노바만 현지에서 장보고기지 준공식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고 수습을 위해 여수를 방문했다가 구설에 휘말려 낙마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해양산업에서 창조경제의 가능성을 보였으며 수산업도 첨단 양식기술의 육성,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등으로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미래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만 분야에서는 부산항과 인천·광양항을 비롯해 항만별 특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운보증기금이나 해양경제특별구역도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선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주신 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윤진숙 전 장관은 퇴임식에서 평소의 웃음 띈 얼굴보다는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윤 전 장관을 임명할 때 ‘모래밭에서 찾은 진주’라고 칭송했지만,윤 전 장관은 지난해 4월17일 취임 이후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구설수에 올라 결국 취임 10개월만에 불명예 퇴임했다.

윤 전 장관은 1955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여대 지리교육학 학사, 경희대 지리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해 2012년 3월까지 해양아카데미 학장을 역임했고, 해양연구본부장, 독도연구센터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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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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