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재림할 때의 부활이 큰 부활이라면 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은 작은 부활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살다보면,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거나 안중에 없었거나 무심한 것이 어느 날 갑자기 경이(驚異)와 찬탄으로 다가오는 수가 있다. 아침에 눈 뜨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어떻게 내가 아침만 되면 정확히 눈을 뜰 수 있을 있을까? 나는 이 발견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보다 더 큰 발견이라 생각한다.

물론 인류가 400만년동안 해가 뜨는 아침이면 일어나고 해가 지는 저녁에는 수면을 취하는 과정이 축적된 것이겠지만 마치「모닝콜」처럼 어김없이 눈을 뜨는 데서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을 밝히기 위해서 우리가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석 유영모선생은 사람은 매일 죽고 매일 깨어난다는 일일일생주의(一日一生主義)를 제창했다. 우리는 겨우 하루살이에 지나지 않고, 기껏 하루살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가 재림할 때의 부활이 큰 부활이라면 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은 작은 부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小)부활은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데서 우리의 근심은 자라난다. 우리는 바이런처럼「아침에 일어나보니 유명해졌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매일 아침 어김없이 일어나 그 하루가 진소유가 말한 「칠월 칠석 한 번 만나지만 인간 세상의 숱한 만남보다 나으리 (金風玉露一相逢 便勝卻人間無數).」같음을 기대하는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하느님은 최초로 아담을 부를 때 「네가 어디 있느냐.」고 하였다. 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것은 지금은 그 원시적 부름이 아스라하고 희미하지만 그 부름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잃어버렸지만. 지금은 잊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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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위원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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