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미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2010년 10월 영국의 한 20대 여성 교도관이 자신이 근무하는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와 사랑에 빠져 교도소 안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이 들통 나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

2013년 2월엔 미국에서 한 교도관이 사형수와 성관계를 갖고 임신을 했다. 금지된 사랑에 빠진 이 여성 교도관은 사형수의 아이를 낳았다.

이유는 사형수에게 '삶의 희망'을 줄 아이를 낳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곤살레스는 업무 중 금지 행위를 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동정과 연민’이라는 감정을 갖고 있는 인간에게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한국에서도 조폭과 그를 잡아가둔 검사,절도범과 그를 잡은 경찰의 인간적인 이야기 등이 종종 보도된다.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구속돼 풀려난 방송인 에이미와 그를 잡아 감방에 가둔 검사의 이야기도 결국 이와같은 연장선상에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대검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조사하며 알게 된 에이미의 부탁으로 병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 등으로 춘천지검의 전 검사를 구속했다.

검찰은 에이미 재수술 및 치료비 환불 등의 경위와 수술과 환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전 검사가 개입해 해결해 주었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에이미 입장이 되면 검사에게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고 어느 누구도 전 검사입장이라면 에이미의 호소를 들었을 때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전 검사는 우울증 등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에이미를 달랬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 검사는 지난 해 연예인들에 대한 프로포폴 수사 때 에이미의 이름이 다시 방송에 오르내리자 "힘들면 밖에 나가 있어. 미국에 가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봐"라는 등의 조언도 했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은 사랑을 꽃 피웠고, 결국은 재기해서 잘 살아보라는 의미에서 아무댓가없이 1억원이라는 거금을 주기도 한 것이다.

사실 에이미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유명한 방송인이며 잘 사는 집안에서 태어난 엄친딸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고아나 다름없이 자라왔다고 과언이 아니다.

에이미의 부모 모두가 사업을 해 부러울 것 없는 것 같지만 부모는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부모들 밑에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았을리 만무하다.

미국 국적 소유자로 네바다주립대학교 라스베가스캠퍼스 호텔관광경영학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어릴 때부터 혼자 외롭게 성장했다고 본다.

그가 구속됐을 때 사실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겉만 화려한 가정은 이미 에이미가 기댈 곳은 아니었다.

에이미는 전 검사에 대해 "프로포폴 문제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후 기댈 곳 없는 내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사람"이라고 밝힐 정도로 구세주처럼 생각했다.

에이미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사님은 몇 번이고 죽으려고 할 때마다 나를 살려놓은 사람"이라면서 "아름답게 만나고 싶었다"며 매우 가깝고 애틋한 관계였음을 시인했다

에이미는 성형외과 최 원장에게서 받은 수술 부위가 수감기간 동안 괴사하자 자신을 구속 수사했던 전 검사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전 검사는 최씨에게 일종의 압박을 가했고 에이미를 위해 전 검사가 최씨에게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요구하고 타 병원 치료비 변상 명목으로 2250만원을 받아낸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검찰조사에 따르면 전 검사는 에이미로 어떠한 댓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두 사람은 순수한 관계였던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

또한 두 사람에 대한 부적절한 관계로 보는 시각은 두 사람 모두 미혼임으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없다.

에이미는 전 검사가 구속된 이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검사님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며 안타까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에이미는 전 검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10월 전 검사는 사랑하는 에이미에게 구형을 선고하면서 "피고인(에이미)이 범죄 사실을 시인. 반성하고 있지만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낮은 곳에서 속죄의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사감'이 아니었더라면 구설수에 안 올랐고 '검사'가 아니었다면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았을 것이다.두 사람 낮은 곳에서 속죄의 시간을 보내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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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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