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꺾여나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3일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창당도 되지 않았던 안철수신당이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구 정치권에 대해서 태풍처럼 타격을 가했다”며 “오늘 아침 광주일보 보도에 의거하면 전남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43.5%, 안철수신당이 23%로 뒤집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신당이 새정치 모습이 무엇인가를 국민에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고 거기에 모이는 인사들이 구정치 인사들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실망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안철수 신당 지지율 하락을 분석했다.

박 의원은 또 "선거가 조금 더 가까워오고 구체적인 인사들이 거명되니까 오히려 민주당 지지세로 다시 합쳐지는 것"이라며 "중진 차출론이 나오면서 안철수신당보다는 민주당에 인물들이 더 있다는 평가가 나온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전남북에서 어렵다고 하면 당연히 이길 수 있는 최상의 후보가 나가야 하지만 지금처럼 이낙연·주승용 후보가 김효석 후보보다도 더 높다고 하면 나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사실상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야권연대와 관련해 "호남에서는 어차피 피나는 경쟁을 하더라도 비호남권이나 수도권, 취약지역인 영남권에서는 연합 연대를 해서 단일 후보를 내는 것이 새누리당에 승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해석은 안철수 신당이 출현해도 호남에서는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지 전국적으로 볼 때는 태풍임에는 틀림없다.

안철수 신당이 5%내외의 승부에서 민주당의 표를 잠식한다면 2006년 경우처럼 괴멸당할 확률이 높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열되어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광역단체장 1석을 얻는 수모를 당했다.

당시 한나라당 12곳 승리,민주당 2곳 승리,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1곳 승리,무소속 1곳 승리였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제외한 기타지역에서 연합 연대를 통한 야권단일 후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본다. 2006년에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민주당의 구원으로 호남스스로 분열을 택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감정이 해소된 후에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사건으로 뭉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감정의 싸움이 아니라 노선의 싸움이다. 안철수 신당사람들을 비노(非盧),비박(非朴)성향의 사람들로 중도노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즉 현재의 새누리당 민주당이라는 양당체제를 뛰어넘는 제3의세력을 만들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안철수 의원도 윤여준 전 의원을 새정치에 영입하면서 본인이 대통령 되겠다는 꿈을 버렸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의 정치풍토 개선을 위한 비장한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1차적으로 야권의 맹주가 되려는 꿈이 있다.의석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정치에 대한 명분을 갖고 간다면 소수정당으로 거대 여당을 품은 YS처럼 민주당을 품을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재작년 대선출마 선언을 하면서 ‘돌아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대통령 당선여부를 떠나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다.

안철수 의원은 앞으로의 지방선거,국회의원 선거,대통령 선거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이 추구하는 정치비전을 실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안철수의 새정치는 결국 대한민국 정치풍토 개선이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