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낙지 살인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30대 남성 김 모 씨가 출소 2개월여 만에 또다시 법정에 섰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인천지법 형사 9단독 황성광 판사 심리로 10일 오전 열린 사기 혐의 첫 공판에 김모씨가 섰다.

이날 김씨 측 국선 변호인은 검찰 측이 열거한 공소 사실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어제 갑자기 변호인이 바뀌어 피고인을 접견하지 못했다"며 "추후 기일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낙지 살인사건 재판에서 김씨의 무죄를 이끈 변호사 김모씨가 김씨의 사기 혐의 사건도 맡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재판을 하루 앞둔 9일 돌연 사임했다.

한편 김씨는 낙지살인 사건 피해자의 사망 보험금으로 받은 2억원 가운데 5000만원을 관리해 달라며 전 여자친구인 A씨에게 맡겨 환심을 샀다.

이후 2010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A씨와 A씨의 여동생 B씨로부터 사업 투자금 명목 등으로 12차례에 걸쳐 총 1억57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10년 4월 19일 새벽 인천시 남구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 윤모씨를 살해한 뒤 낙지를 먹다 질식사한 것처럼 꾸며 사망보험금 2억원을 타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에 김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지난 9월 대법원으로부터 살인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절도 등 혐의에 대해 일부 유죄를 인정한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징역 1년6월의 확정 판결을 받았고, 지난 9월 21일 안양교도소에서 징역형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김 씨의 사기 혐의 두 번째 재판은 오는 31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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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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