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하여 추락한 LG전자 소유 헬기 잔해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지난 11월16일(토) 오전 8시 54분께 서울 삼성동 38층짜리 아이파크 아파트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해 추락했다.

사고헬기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김포공항을 출발해 잠실 헬기장에 착륙하려던 헬기가 아이파크 102동 24∼26층을 옆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조종사 박인규(58), 부조종사 고종진(37)씨가 사망했고 집이 파손된 8가구 32명이 인근 호텔로 옮겨 투숙 중이다.

LG전자 측은 “전주 공장으로 가려던 임직원을 태우기 위해 잠실 헬기장으로 가는 길에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국토해양부는 일단 사고 헬기가 잠실 착륙장에 접근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경로를 일부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17일오전 헬기가 충돌한 아이파크 아파트에 대해 1차 조사한 결과 안전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상 39층인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에 헬기가 부딪히는 사상 초유의 사고를 보면서 지난 날 서울상공에서 일어난 수송기 및 헬기사고를 살펴 본다.

∎지난 1967년 4월8일 오전 10시 공군 C-46 수송기가 김포공항을 이륙, 여의도공항에서 일부 사람을 태우고 대구로 가려다가 고도를 잡지 못하고 서울 성동구 청구동 산 중턱에 추락해 조종사 및 주민 등 63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김포공항 관제탑의 실수로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그동안 비행지휘탑(관제탑)은 공군이 맡아 왔으나 3년 전부터 교통부 항공국에 이관, 그들이 관할하고 있었는데 이날 관제탑의 통신 지휘가 엇갈리고 말았던 것이다.

∎1982년 6월 1일, 3주간의 지상훈련을 마친 공수기본 250기 대원들의 자격강하를 실시하기 위해 공군 C-123 수송기가 서울특별시 송파구 거여동 소재의 강하장으로 이동하던 중 짙은 안개로 인하여 방향을 잃고 청계산 상공을 비행하던 중 추락하였다.

이 사고로 특전교육단 교관 5명과 교육생 44명, 공군부대원 4명 등 탑승자 53명 전원이 산화하였다.

∎지난 1987년 88올림픽 준비당시 서울 올림픽 대교 위에 군용 쌍발 헬기가 불꽃모양의 상징물을 옮기던 중, 기류에 휩쓸려 상징물과 충돌하며 다리로 추락했고, 절반은 한강으로, 절반은 다리위에 불타는 사고가 발생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93년 6월 14일, 영화 촬영 중의 헬리콥터가 한강에 추락 헬기 기장 최 모씨 등 5명과 배우 변영훈과 영화사 대표 이 모씨가 사망했다.

당시 영화 ‘남자 위의 여자’의 첫 장면인 선상 결혼식 장면을 촬영하던 중, 영화제작 관계자와 주연 배우 변영훈, KBS ‘연예가중계’ 취재팀 등이 헬리콥터에서 근접촬영을 위해 고도를 낮추다가 불시착하여 한강에 추락하였다.

이 사고는 필수 탑승 요원인 부기장이 탑승하지 않았고, 정원수 이상의 정원이 헬기에 탑승하여 발생한 사고였다.

∎한편,1994년 3월4일에는 조은해 공군참모총장과 군 장교들이 탄 헬기가 경기도 용인군 외사면 야산에 추락 공군참모총장을 포함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숨졌다.

사고 헬기는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추락했으며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2001년 5월 29일, 1988년 하계 올림픽를 기념하여 올림픽대교 중앙탑 상단에 올림픽 성화를 본뜬 조형물(높이 13m, 10.8t)을 설치하던 항공작전사령부 소속의 CH-47 치누크 수송 헬기가 추락하였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헬기의 로터 블레이드가 조형물와 부딪히자, 중심을 잃고 두 바퀴를 돌다가 올림픽대교의 인도 옆 난간에 추락하였다. 헬기 탑승자 3명은 모두 사망했다.

초고층 서울 도심에는 매일 헬기가 수십 차례 운항하고 있지만 정해진 항로는 물론 특별한 운항규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헬기추락내지는 충돌의 위험은 항상 잠재되어 있다.

서울은 한강을 끼고 있어 예상치 않은 안개와 기류변화가 심해 시계비행을 하기엔 헬기 조종사들이 비행고도와 방향을 예기치 않게 틀어야 하는 돌발위험을 항상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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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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