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기정)는 6일 김 회장에 대한 구속집행정지를 내년 2월28일 오후 4시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서울대병원 주치의를 포함한 의사 5명과 전문심리위원인 의사 2명에 대한 심문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참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치의 외 제3의 기관이나 의사에게도 검증을 맡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4일 김 회장의 주치의, 검찰 측이 추천한 의사 등이 참석한 상태에서 김 회장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김 회장 측 변호인은 “현재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데다 최근 당한 낙상사고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나, 조울증과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올해 1월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김 회장은 이후 기간이 만료될 때마다 연장을 신청했으며, 구속집행정지 연장이 결정된 것은 지난 3월과 5월,8월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김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이 내년 2월28일까지 이므로 총 18개월의 구속기간 중 14개월이상을 구치소 바깥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청부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영남제분 오너의 전 부인 윤 모씨는 수감기간 동안 지병을 이유로 2007년 검찰의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아냈다.

이후 윤씨는 형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유방암, 파킨슨증후군 등 12개의 병명을 대면서 올해 1월까지 약 40여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하루 입원료만 100만~200만원인 VIP 병실에서 호화스런 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2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편에서 그의 행적이 폭로돼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와 회사 돈으로 의사를 매수한 혐의로 그의 남편이 구속되었다.

따라서, 이번 김승연 회장의 구속집행정치결정은 영남제분 사모님과 버금가는 특혜를 계속 누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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