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박근혜 대통령은 넉 주 만에 주재한 3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원 사건에 대한 야당 주장을 정치공세로 일축하며 "한 해가 지금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전히 과거의 정치적 이슈에 묶여 국정현안들이 해결되지 않다"며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과 수사결과가 명확하고 국민들께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나와야 한다",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다"며 법대로 처리할 것을 시사했다.

이는 국정원 사건을 둘러싼 정쟁으로 국정운영의 발목이 잡히고 국론이 분열돼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잇따른 원전고장과 부품업체 비리사태와 관련해 "확실하게 원전비리부터 본때 있게 한번 뿌리 뽑았으면 한다"고 단호한 척결 방침을 밝혀 공공기관의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드러냈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을 엄중히 규제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는 서울·인천시장, 강원·충남지사 등 야당 단체장의 관권선거도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고 본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