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돈 매팅리 감독/사진@LA 다저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LA 다저스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NL 챔피언십 시리즈(CS) 6차전에서 0-9로 완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6차전은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도 있었지만 경기초반 푸이그와 2루수 앨리스의 수비실책 등이 대량실점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그동안 쏟아부은 노력과 정성이 이렇게 끝나서 아쉽고 실망스럽다"면서 "하지만 우리 팀과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시즌 내내 잘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이그에 대해서는 “그가 잘 흥분한다"면서 "항상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푸이그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푸이그는 더 성숙해져야 하고, 팀이 원하는 것과 방향을 이해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일침을 받아야 할 사람은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작전능력 부족, 전반적인 선수들의 용인술 부족, 악랄한 근성 부족, 긍정적인게 너무 지나쳐 안일한 태도 등을 보여준 돈 매팅리 감독이다.

지난 9월23일 국내 스포츠전문지 <스포탈코리아>는 ‘LA 타임즈’가 최근 다저스의 하락세가 포스트시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도를 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LA 타임즈’는 “다저스가 승리를 거뒀지만 그들의 추진력은 흔들리고 있다”며 최근 주전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보장하는 돈 매팅리 감독의 경기 운용법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10월 플레이오프에 좋은 성적을 내려면 9월부터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5년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팀 중 3팀은 9월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며 “다저스는 9월 들어 10승 11패다. 지난 11년간 우승 팀 중 9월 승률이 5할이 안됐던 팀은 오직 한 팀 뿐”이라 덧붙였다.

다저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 “좋은 감을 유지해야 한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스위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자, 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 이제 쳐 볼까?’ 이렇게는 될 수 없다”며 꾸준히 감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돈 매팅리 감독은 9월30일 류현진의 마지막 경기에서 4회에 강판시키는 상식에 어긋나는 선수교체를 했다. 선수들의 경기리듬을 깨는 순간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디비즌 시리즈 3차전에서 애틀란타에게 난타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런 선수운영에 “9월에 아무리 이겨봤자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진다면 그 추진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162경기를 치러 지구 우승팀을 가리는 것과 5경기로 승부를 내는 플레이오프는 완전히 다르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 승리하면 추진력은 그때 생긴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결국 9월23일 ‘LA 타임즈’가 돈 매팅리 감독에게 가한 일침은 정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정규시즌이 마감되는 9월30일까지 신시네티 피츠버그와 피말리는 지구 1위 경쟁을 벌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승리에 대한 추진력을 계속 이어 갔다. 큰 경기는 리듬과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그런 치열한 경쟁을 통한 경기감각 유지가 세인트루이스가 디비즌시리즈부터 챔피언스시리즈를 진행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구 1위 우승을 제일 먼저 확정해 놓고 손 놓고 건방 떤 LA 다저스는 가을 경기에서 뒤죽박죽 타격, 안 해도 될 크고 작은 수비실책, 감독의 작전미스 등으로 정규시즌 13연승, 5연승, 3연승 등의 영광을 망각하고 2연승을 하지 못하는 졸전을 펼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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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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