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정재학 칼럼니스트]

고엽제 문제로 좌파들의 공격이 심해질 것 같다. 2002년 발생한 미순이 효선이 사건을 우려먹던 좌파들이 고엽제 파묻은 사건을 고이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

고엽제는 전쟁의 산물이었다. 월남전 당시 미군이 골머리를 앓은 것은, 수백㎞에 이르는 땅굴과 무성한 정글이었다. 베트콩은 이런 곳에서 숨어있다 미군을 습격하였고,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하던 미군은 드디어 고엽제를 생각해냈다.

정글에 숨은 적을 찾아내기 위해 순식간에 나뭇잎을 고사시키는 고엽제는 베트콩을 상대하는데 큰 효과를 낼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래서 고엽제는 제조되어 뿌려졌고, 베트콩은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더 깊은 땅굴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고엽제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이 인간에게 너무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미국도 1971년에서야 알았다.

백년 전 전사자 유해도 찾아가는 미국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미군 보호를 위해서라도 고엽제 살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미국은 늦게서야 알았고, 그동안 이 고엽제는 우리나라의 비무장 지대에도 뿌려지고 있었다. 여름철 녹음기를 틈타 남파해오는 간첩과 공비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고엽제는 비극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고엽제 살포에 동원된 미군과 국군, 그리고 베트남인들은 중독되고 말았다.

지금도 월남전에 참전했던 고엽제 피해 국군들은 너무도 많다. 그들은 병상에 누워있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글 위로 비행기가 고엽제를 뿌리면, 그 시원한 맛에 팔을 벌리고 맞았다고 하는 월남전 파병 국군들. 그러나 월남전 파병 국군들은 아주 오래도록 ‘잔인한 박정희 군대’라고 좌파들의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었다.

너무도 가난한 시절에 참전수당과 봉급 일부를 나라에 바쳐, 그 돈으로 이 나라 산업화의 성공을 뒷받침해준 분들이었다.

그리고 조국의 영광을 뒤안길로 두고, 이제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병석에 누운 월남전 파병 용사들. 그러나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우리만이 아니었다.미군도 그 업보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미군 중독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60년대, 비무장지대에선, 밤이면 철책을 뚫고 나타나는 북한군들이 우리 국군보초병의 목을 따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였다. 이에 비무장지대에 뿌려진 고엽제. 역시 전쟁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고엽제일지라도 정글은 다시 무성해졌고, 미국은 월남전에서 손을 뗀다. 천하의 강대국일지라도 자연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연은 곧 고엽제의 독성을 중화시켰다. 그 후 베트남에 고엽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사실은 없다.

우리나라에도 고엽제가 뿌려진 지 40여년이 흐른다. 지금 비무장지대엔 고라니며, 철새들이며 물고기들이 변함없이 번성하고 있다. 아니, 청정지대로 엄청난 보존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연은 이미 고엽제의 독성을 중화시켜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고엽제 파문이 인간에겐 그렇지 않을 모양이다. 기갑훈련 중, 길가를 지나다 사고로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두 어린 소녀를 끝까지 이용하던 진보좌파들이 대대적으로 미군철수를 외치며 나설 모양이다.

그 가련한 두 소녀는 지금 평양 모란봉 제1중학교 학생으로 등록되어 있다. 좌파들에 의해서 미군철수를 위해 이용당하고, 마침내는 대한민국 학생이 아니라 인민공화국 학생이 된 미순이 효선이.

따라서 이미 40년이 지나, 얼마나 부식되었는지, 얼마나 독성이 남았는지 모르는 고엽제를 놓고 미군의 부도덕성을 따지며 미군철수를 외친다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가만있을 수 없다.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우리는 동맹군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묻혀진 고엽제는 찾아서 폐기해야겠지만, 우리의 동맹군이 공격을 받거나 철수를 요구받는다면, 우리는 그 자를 대한민국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총구는 적을 향해 맞설 것이며, 미군을 보호할 것이다.

신록이 우거진 조국의 산야. 155마일 굽이굽이 가로놓인 머나먼 휴전선. 신록이 우거진 강과 숲. 태양빛을 받고 있는 저 반짝거리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이 땅의 진정한 적이 누구인가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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