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 할머니/사진@sbs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10일 한 매체는 서울 중구청이 1940년생인 권 할머니가 지난 7월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송파새희망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숨졌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권 할머니는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돼 화장된 뒤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쓸쓸히 안치됐다.

권 할머니 사망 이후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모두 해외로 이민가거나 2005년 1월 24일에 주민등록이 말소되었고 현재 국내에는 여동생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권 할머니는 2010년 12월 12일 가수 겸 생명운동가 이광필(52)이 할머니의 사연을 널리 알리고 돕기 위해 인터뷰 영상을 작성하여 유튜브에 올리고, 신문 기사가 나는 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10년 12월 24일에는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 사연이 방송되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2011년 1월 14일에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좀 더 자세한 취재를 하였다.

권 할머니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현재의 외교통상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 당시 메이퀸으로 뽑힐 정도로 미모가 출중했다고 한다.

그러나 화려한 미모를 자랑했던 젊은 시절 모습과는 달리 그녀가 공주 대접을 받으면서 귀하게 자라 눈높이가 까다롭고 자존심이 강했다.

당시 방송에서 권 할머니가 가난해 제작진이 지원을 해주자마자 비싼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썰고, 한우 갈비 등 고급 음식을 선뜻 주문하는 등 사치스러운 일을 하며, 한식집을 찾으러 가는 길에서도 제작진에게 잔심부름을 시키고 한식점이 이전해서 찾기 어렵자 신경질을 내는 등 안하무인의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또 버스,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기관을 20년 이상 이용한 적 없다는 발언으로 네티즌들에게 ‘된장녀’소리를 들어야 했다.

권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진지 1년이 지난 2011년 12월 <경향신문>은 맥도날드 할머니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를 다시 조명했다.

1년 전 방송이 전한 외무부 시절 동료들의 말에 따르면, 외무부에거 근무할 때도 70~80년대에도 오뎅을 사 먹어도 꼭 백화점에서 샀다고 할 정도로 사치가 심했다고 한다.

이에 맥도날드 할머니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방송에 대한 불만을 먼저 꺼냈다.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나왔는지는 잘 몰랐어요. 사실 그런 식으로 사람을 매도하는 이 사회에 대해 불신도 갖고 있어요. 결국 그 사람들이 저에게 하는 말은 ‘자기 주제에 맞지 않게 고급만 좋아한다’는 비난인 셈인데….”며 불만을 토로했다.

‘자기 주제에 맞지 않게 고급만 좋아한다’는 비난에 대해 맥도날드 할머니는 “외국어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주일본 한국영사관에 3년간 근무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외교부 유엔부에 입사해서 17년을 근무했다”며 해외에서의 근무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사실 정부종합청사에 근무하니까 시장 같은 데를 많이 돌아다닐 수 없었어요. 백화점 같은 데를 가서 눈에 띄는 대로 끼니를 해결하는 식이었습니다. 시간도 많지 않으니까. 그런데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습니다.”라며 해명했다.

방송에서 여동생은 권 할머니가 대학에 진학할 당시 당시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가정 형편이 무척 어려웠으나, 셋방살이를 하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빚을 내어서 등록금을 대었다고 한다.

권 할머니가 이렇게 사랑을 받은 이유는 8남매 중 7번째였는데 6번째 형제의 죽음 이후에 어렵게 얻게 된 자식이라 그렇다고 한다. "완전히 (언니가) 공주로, 어머니가 시녀로 살았어요."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권 할머니의 여동생은 그 때 자신은 직장에 다니면서 스스로 일해서 결혼을 했다고 토로하면서 부모에게 언니와 차별대우를 받은 것이 억울하고, 성격도 맞지 않기 때문에 언니와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권 할머니는 결혼을 한 적이 없는데, 여동생의 증언에 의하면 권하자의 어머니가 눈이 높아서 생전에 계속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결혼을 막은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권 할머니는 세상 속 현실을 모르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다 또 다른 세상으로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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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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