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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제후의 나라'
김성춘 | 승인 2013.10.07 20:25

제후의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타율적이고 수동적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제후(諸侯)란 중국 주(周)나라 시대, 동성(同姓)의 왕족이나 이성(異姓)의 공신(功臣)으로 각 지역을 다스린 사람을 통칭한다.

우리가 잘 아는 강태공은 왕족이 아니지만 타도 은(殷)나라에 앞장섬으로써 제(齊)나라의 제후가 되었으며, 제환공을 비롯한 춘추5패는 너무나도 유명한 제후들이다.

또 중국 한(漢)나라의 개국공신이었으나 나중에 팽(烹)을 당하는 한신, 경포. 팽월과 한경제때의 오초7국의 난과 서진 때의 8왕의 난에서의 각 왕(王)들, 당나라 때의 절도사들 그리고 청나라 초기 운남왕 오삼계가 주축이 된 3번의 난 때의 번왕(藩王) 등도 넓은 의미의 제후라 말할 수 있다.

제후 위에 천자(天子)가 있다. 천자는 만승(萬乘)의 수레를 두나 제후는 천승의 수레를 두고, 천자는 1후(后) 3비(妃) 9빈(嬪) 27세부(世婦) 등을 두나 제후는 1비(妃)에서 시작한다. 천자는 스스롤 짐이라 하나 제후는 과인이라 하고. 천자는 아랫사람이 폐하라 부르나 제후는 전하라 부른다.

천자의 아들은 황태자이나 제후의 아들은 왕세자이고. 천자에게는 만세(萬歲)를 부르나 제후에게는 천세(千歲)를 부른다. 천자가 죽으면 붕어했다고 말하지만 제후가 죽으면 훙거라고 말한다. 원칙적으로 황제의 무덤만을 능(陵)이라 부르고. 황제는 성절사나 동지사 등의 사절을 맞는다.

황제만이 태평(太平) 등의 독자적인 연호(年號)를 쓸 수 있으며, 황제만이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봉선의식을 행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황제는 자기 결정권이 있다는 것에 반해 제후는 스스롤 구속하고 제한한다는 사실이다. 이 자결권의 유무가 황제와 제후의 운명을 가르는 것이다.

인간을 고상하게 하고.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자율성(자율정신)인데, 국가도 이와 똑같아 자율성의 유무가 국가의 등급이나 품격을 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자율성을 국가의 제1의 지도이념으로 삼고. 모든 나라의 교육이념도 자율적인 인간의 육성을 최고의 목표원리로 삼는 것이다.

그러나 제후의 나라에서는 기준이나 관점이 지역적이고 영역적이다 보니 저 제갈공명의 융중의 대책인「천하3분 계책」같은 천하를 논하고 세계를 아우르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한 마디로「바다를 보지 못하고 여타 강물만 보았고. 태산에 오르지 못하고. 여타 산만 오른 사람」의 생소함이랄까.

제후의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타율적이고 수동적이다 보니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상상력이 빈곤하고 스펙트럼이 좁다보니「개념이 없는 사람」「영혼이 없는 사람」들만 양산한다. 보편성과 영원성에 무지하니 피레네 산맥의 이쪽과 저쪽의 진리가 다른 것처럼 진리의 기준과 준거가 들쭉날쭉이다.

제후의 나라에서는 태생적으로 본질이나 근원을 쫒기보다는 현상이나 부차적인 것이 중요하고. 근본보다는 지엽적인 것으로 영일(寧日) 이 없다. 당연히 천자로 태어나거나 만들이 져서 경세가(經世家)일 수박에 없고 . 당연히 제후로 태어나거나 만들어 지니 경략가(經略家)일 뿐이다.

조선의 눈 밝은 사람이었던 임호는 유언에서「북방의 오랑캐들은 모두 중원의 주인이 되었는데 우리나라만 그렇지 못한 것이 한이다.」라고 했지만 그렇게 억울해 할 필요가 없다. 대제국을 이루거나 대왕 소리를 듣는 것이 그렇게 아무 민족이나 아무 나라에게 허용된 것은 아닌 것이다.

사람이나 나라나 뜻이 높지 않고. 고결하지 않고 정결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으면 영원히 제후국의 사람이고 제후국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옛날 조선의 왕과 신하들이 그러했듯 오늘날에도 제후국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무지렁이들은 천하의 백성으로 살고 싶고. 천하의 백성으로 생각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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