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18일 SBS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송 예정이었던 수목 드라마 ‘주군의 태양’ 13회는 추석 특선영화 ‘도둑들’ 방영으로 결방된다. 뭔가 급히 서둘렀던 느낌이 든다.

지난 2012년 한국영화계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두 편이 나왔는데 바로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다.

㈜케이퍼필름이 제작하고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이 배급을 전지현, 김혜수, 김윤석, 이정재, 김수현 등 톱배우가 대거 출연한 영화 '도둑들'은 한국의 전문적인 4인 도둑들이 옛 보스(배우 김윤석)의 제안을 받고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범죄 액션물이다.

하지만 제목에서 풍기듯이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첨예한 현 시국을 간접적으로 영상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하려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KBS 2TV는 오는 21일(토)오후 10시 25분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를 특선영화로 내 보낸다.

영화 ‘광해’는 CJ의 이미경 부회장이 직접 제작·투자 총괄에 이름을 올리고, CJ E&M의 영화사업부 부문이 기획-제작-투자-배급 등에 관여한 작품이다.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를 묘사했다.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이에 허균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을 발견 왕의 대역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광해군을 대신하여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한다.

위험천만한 왕노릇을 시작한 하선은 예민하고 난폭했던 광해와는 달리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달라진 왕의 모습에 궁정이 조금씩 술렁여 허균도 당황하는 스토리다.

당시 이 영화는 이명박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다는 소문으로 논란이 일었으며 지금 시점에 다시 이 영화를 TV를 통해 방영하는 것도 현 시국과 무관하지 않아 논란이 일듯 하다.

MBC는 20일 오후 10시 30분에는 (주)외유내강이 제작하고 CJ 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하정우, 전지현 주연의 영화 '베를린'을 편성했다.

'베를린'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표적이 된 비밀요원들의 사투를 그린 한국판 첩보 액션물이다.하지만 정보기관의 음흉한 면을 묘사해 보는 시각에 따라 현 국정원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 세 영화가 보내는 메시지는 현 정권을 ‘도둑놈’, 그 중심에 ‘국정원’이 있다는 것을 암시를 주어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과 같다.

또한,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를 부각시켜 현 대통령에게 그 이미지를 덮어 씌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하선'을 통해서는 국민들은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대통령을 바란다는 것을 나타내 현 대통령과 대조를 이루려는 의미도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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