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다저스홈페이지화면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류현진은 20일 오전 8시10분(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마린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해 13승에 도전한다.

지난 14일 뉴욕 메츠를 제물로 6연승과 함께 시즌 12승(3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20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다저스 신인 투수 선발 연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현재 류현진은 현재 12승3패 평균자책점 2.91으로 오늘 필라데피아전에서 승수를 올린 클레이튼 커쇼와 나란히 12승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13승과 팀내 최다승에 다시 도전하는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쿠바 출신의 호세 페르난데스(21)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23번 선발로 나와 8승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신인왕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페르난데스는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볼과 면도날 슬라이더를 던지며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149개를 기록했다. 승수는 적지만 평균자책점(2.45)과 삼진(149개)에서 류현진보다 앞선다.

지금까지 류현진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던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11승8패 평균자책점 2.97)가 최근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등 난조를 보이며 조금씩 뒤쳐지는 가운데 페르난데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7월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7월의 신인’에 선정됐으며, 8월에도 3경기에서 20이닝을 던져 1승을 챙기면서 삼진을 무려 25개나 잡아내고 단 2점만 내줘 평균자책점이 0.89에 그치는 등 무서운 기세다.

언론에서는 류현진이 지명도 높은 신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야 신인왕 경쟁에서 확실히 앞서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포츠 전물 채널인 ESPN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지표에서 4위로 뛰어올라 신인왕뿐만 아니라 사이영상도 노려볼 만 하다.

류현진 선수는 123.5 점을 받아서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 크레이그 킴브텔,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서 4위에 올랐다,

내셔날리그 사이영상 최대 경쟁자는 다른 팀 선수가 아닌 2011년 사이영 수상자 같은 팀의 커셔이다.

커셔는 류현진보다 1살 아래지만, 경험과 실력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류현진도 커셔와 대등한 경쟁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커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팀내 최다승 경쟁을 하고 있다.

커셔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직구 구속은 평균 150㎞, 최고 155㎞에 이른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며 경제적이며 안정적인 피칭을 한다.

커셔는 현재까지 9이닝당 2.44개의 볼넷, 9.24개의 삼진 현재까지의 방어율 1.8을 기록한 것을 보면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베테랑이며 제1선발로서 독보적이다.

매팅리 감독 역시 18일 필라데피아의 경기 후 커쇼의 활약에 "8이닝 동안 그가 던진 100구는 낭비할 것이 없는 투구였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이 이번 시즌에 선발로 등판할 수 있는 기회는 8번 정도다.후반기들어 6연승을 하고 있는 여세를 몰아 나머지 8번을 모두 거두어들이면 20승고지에 오른다.

류현진이 5-6승만 챙겨도 승수만 갖고도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든다. 문제는 내용이다.

첫째는 방어율이다. 현재의 2.9대를 2점대 초반으로 낮추어야 한다. 류현진은 후반기 5승 중 3번을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남은 경기를 실점을 1-2점에서만 유지해 준다면 방어율 2점대 초반으로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참고로 커셔는 2011년 2.28을 기록했다.

둘째 투구이닝수다. 현재까지 류현진은 148과 1/3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류현진이 남은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만 기록해준다면 200이닝이 넘게 된다. 물론 1-2번 정도의 완투승내지는 완봉승만 기록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강력한 경쟁자인 커셔는 2011년에 233 1/3를 현재는 190 1/3의 투구이닝수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가 되려면 투구이닝수가 200이닝이 넘어야 한다. 이는 능력있는 선발투수로서 볼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중요한 척도다.

셋째 멘탈과 체력이다. 치열한 경쟁을 하면 정신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해이해 지거나 집중이 안 될 수 있다.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그러나 류현진은 이미 한국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 멘탈을 관리하는 데는 도인의 수준에 이르러 이 부분도 잘 극복하리라 본다.

그동안 열 번이나 넘는 만루위기에서 실점을 하지 않는 위기관리와 6월 타선이 뒷받침 돼 주지 않아 최소 3번의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만 류현진은 타선이 뒷받침돼 승리할 수 있다고 태연스럽게 넘어갔다.

이것이 평상심 유지와 동료들의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후반기들어 류현진만 나오면 타선이 불이 붙는다는 평은 동료들을 편하게 해 주는 믿음에서 비롯돼 결국은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류현진은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되레 강철같은 체력이 살아나고 있다. 여름에는 지쳐 구속이 떨어지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류현진의 구속은 떨어지지 않고 결정구로 계속 활동되고 있다.

지난 14일 ‘사이영상 후보‘였던 맷 하비(뉴욕 메츠)와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이제는 신인왕이 아니라 사이영상을 노려볼 만하다고 본다.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20일 페르난데스와의 승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다른 투수들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본격적인 사이영상 후보의 반열에도 오르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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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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