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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남재준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 특위에 국정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기관증인으로 참석해 “(NLL) 포기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NLL을 없애자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했으니 (NLL) 포기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남 원장이 ‘(대화록에는) NLL 포기라는 단어는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며 앞뒤 맥락을 강조했다.

남 원장은 지난 6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독자적 판단으로 했다”면서 청와대와의 연계설 내지 교감설을 부인했다. 또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에는 동의했지만 메인서버는 수색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남 원장은 “국정원 전·현직 직원이 정당한 여직원의 행위를 대선 개입으로 문제 삼아 국가 기밀을 유출하는 불법 행위를 했다”며 “여직원 숙소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아지트로 잘못 알고 벌였던 민주당의 강제 감금 등 인권유린도 심각했다”고 했다. 남 원장은 “북한의 대남 선전 활동이 증가 추세에 있어 앞으로도 댓글 달기 등 사이버 심리전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남 원장은 이날 2005년 3월 1개 팀으로 출발한 국정원 대북 심리전단이 2009년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 재가로 4개 팀으로 확대 개편됐다고 했다. 김대중·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을 비방하는 댓글을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것에 대해선 “개인적 신분으로 단 것이지만 부적절한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문제 삼았던 원 전 원장의 국내 정치 사안 관련 ‘지시 사항’에 대해서는 “국정원의 직무 범위를 벗어난다. 부적절하다”고 했다.

한편,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는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불법적으로 개입한 불법대선이었다”며 “그것도 모자라 경찰청이 허위 수사 발표를 함으로써 결정적으로 표심을 왜곡한 부정선거였다”고 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남 원장의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는 독단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그랬다면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회의록 공개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묵인과 방조가 있었다면 책임지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이 국정원 고유 업무의 일환인 대북심리전 활동을 선거 개입이라고 억지 주장하며 국론을 분열시켰다”며 “올바른 국가관을 갖고 성실히 업무에 임하던 공무원의 개인 주거지를 ‘불법 선거운동 아지트’로 주장하며 해당 공무원을 사흘간 불법 감금했다”고 했다. 권 의원은 “국정원의 국내 파트를 폐지할 것까지는 없지만 불필요한 정권, 정무, 정책보좌 활동으로 약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대북(對北) 정보 수집·분석 등 본연의 안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남 원장은 이날 오후 언론에 공개된 인사말에서는 “국정원은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국익수호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비밀 등의 사유로 국민에게 소상히 알릴 수 없었고 때때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번 국조를통해 그동안 업무 관행을 되짚어 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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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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