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는 자신을 고독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그의 저서 이름이「고독한 산보자의 꿈」이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고독한 사람으로는 김시습과 정약용과 김삿갓을 들 수 있다. 유럽에서는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와 지동설의 갈릴레오 그리고 생전에 달랑 그림 1점만 판 고흐일 것이다.

다석 유영모의 제자 박용호는「사람은 뼈아픈 고독 속에서만 하느님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야곱은 얍복강변에서 쓸쓸하게 돌베개 잠을 자는 동안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를 보았다. 사람은 고독하지 않으면 인생의 근거와 근원을 절대로 생각할 수 없고 생각의 여러 경계를 허물 수 없다.

우리는 루소의 경우에서 고독과 몽상(夢想)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을 보았다. 생각의 관점이 세상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고독할 수밖에 없고. 고독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뛰어넘을 수 있다. 고독한 사람들은 모두 세상이 그의 뜻을 몰라주었거나 세상으로부터 실의(失意)를 당한 사람들이다.

사람이 의식주를 비롯해서 쓰고 싶은 것 다 쓰고, 누리고 싶은 것 다 누리면서 영혼도 멀쩡했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없었다. 고독만이 영혼을 일깨울 수 있었다. 사람은 고독에서 멀어질수록 그 정신도 쇠잔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범부에게는 고독이 고통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영감(靈感)인 것이다.

괴테는「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의 참의미를 모른다.」고 했고, 사마천은 발분(發憤)이 저작의 동기가 되며. 한유는 고르지 못한 것이 울림이 된다는 불평즉명설(不平則鳴說)을 주장했고. 구양수는 곤궁(困窮)한 다음에라야 공교롭다는 궁이후공론(窮而後工論)을 말했는데 고독이 그 저변에 있었다.

또 쇼펜하우어의「불만이 없었다면 플라톤은 철리를 탐구치 않았고. 키츠는 시를 쓰지 않았으며.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말과 니체의「고통은 인생의 인생이 가치를 증폭시키는 흥분제」라 말이나 맹자의「근심걱정에 진리정신이 살아나고. 평안하고 즐거울 때 진리정신이 죽는다.生於憂患 死於安樂」는 말과

어떤 사람의「문학은 우환 속에서 자라나 안락 속에서 사라진다.」는 말도 고독을 중심에 둔 말이었다. 미당 서정주는 그의 시 자화상에서「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었어라.」고 했는데 그 바람은 아마 고독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독은 많은 사람들에게 조화(造化)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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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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