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김종학 PD는 23일 오전 10시 20분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고시텔 욕실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출입문 틈은 청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방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김종학 PD는 지난해 SBS 드라마 ‘신의’를 제작한 후 김희선, 이민호 등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치렀으며 당시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아 출국금지를 당하고, 이후 조카에게도 피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중견 배우 이숙은 빈소에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 김종학 감독의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억울해 했고, 분개했다"고 전했다.

이숙은 "(고인이) 횡령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일로 많이 힘들어 했다"며 "자기들이 저지른 범죄를 감독님이 한 것 마냥 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숙은 "감독님이 모든 것을 자기가 시켰다고 하는 것에 억울하다고 했다. 변명을 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종학 PD는 1977년 MBC에 입사해 프로듀서 생활을 시작 지난 198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드라마 연출에 데뷔, 이후 ‘인간 시장’,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 등을 연출했다.

특히 김종학 PD는 콤비인 송지나 작가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을 연출해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김종학 PD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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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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