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독교 지도자 오찬간담회에서 방지일 한국기독교목사원로회 총재（103세）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청와대공공누리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장환, 박상증 목사 등 교계 원로를 비롯하여 한국 교회 연합기구 대표들과 연합 단체장, 그리고 주요 교단 대표 등 28명을 초청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독교 지도자 28명과 가진 오찬에서 "막말이 우리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외국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을 할까, 세계 10위권의 경제국이라고 하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의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나",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등 정치권의 막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학교에서만 윤리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야말로 더 큰 교육의 장"이라며 "그런 어른들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이 욕하면서 배워 똑같이 거칠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목사님들이 설교하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층이 막말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합시다'라고 하면 모두 부끄러워 법으로 막는 것보다 더 자숙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대북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어린이들이나 영유아라든가 고통받는 주민들을 생각해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해 나갈 것"이라며 "그것이 또 하나의 원칙"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경제적 교류는 북한의 선택에 달렸다"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그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그 시금석 중 하나가 개성공단"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로운 통일이 핵 문제나 탈북자 문제, 안보 불안, 경제를 가로막는 이런 것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 국민이 먼저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교회 지도자들은 지역과 계층, 이념 간의 갈등을 풀고 화해와 포용으로 서로를 존중히 여기며 섬기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아울러 대통령께는 초심을 잃지 않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 가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행사는 류정아 관광진흥비서관의 사회로 대통령의 인사말과 참석자들을 대표 해 103세 방지일 목사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건배사가 있은 후 식사 및 환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찬에는 청와대에서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김행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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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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