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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6일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사실로 인정했기 때문에, 징계 여부를 논의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관계 부서에서 기성용의 징계위원회 회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성용이 SNS 파문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기성용은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비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최강희 감독이 "스코틀랜드 리그는 팀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국내 2부리그)와 같다"고 조롱의 글이 지난 4일 밝혀져 축구계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기성용은 지난 5일 저녁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강희 감독과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또한 아버지가 축구협회를 방문해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축구협회도 국가대표팀의 기강확립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 든 징계조치를 할 확률이 높아 처벌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규정 13조 ‘선수의 의무’에는 ‘대표 선수는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며 5가지 사항을 의무로 정해놓았다. 그중 5번째 ‘품위 유지및 선수 상호 간의 인화단결을 도모할 의무’를 명기했다.

징계 수위는 최소 경고부터 벌금, 출전정지, 자격정지, 최대 제명까지 있다. 협회 징계규정 12조의 ‘유형별 징계 기준’에 따르면 대표팀과 축구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선수에 대해 최소 1년 출전 정지부터 최대 제명까지 이뤄질 수 있다.

만약 이 조항이 적용되면 기성용은 최소 1년 출장정지를 받게 돼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007년 아시안컵에서 이동국·김상식·이운재·우성용이 대회 중 숙소를 무단 이탈해 음주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표선수 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기성용 징계 검토에 네티즌들은 "감독을 무시하는 선수는 뛸 자격이 없다",“이 기회에 해이해진 국가대표팀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연애하느라 팀 기강을 해친 자는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 등 징계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축구인들 사이에는 “현재의 실력과 내년 브라질에서의 가능성을 따지면 기성용의 재능을 썩히는 것은 아쉽다”며 “반성도 했으니 홍명보 감독이 원하면 근신하는 정도로 마무리하자”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된 대표선수들의 SNS 문제에 대해 “선수들과 소통한 뒤 합리적인 방안으로 정하겠다. 문제가 있는 선수도 필요하다면 데리고 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축구협회가 이번 징계에 홍 감독의 의견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하극상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의 징계를 놓고 고민이 큰 축구협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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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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