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표창원의시사돌직구'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표 전 교수는 7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 ‘표창원의 범죄와 세상 이야기’에 ‘박사논문에 표절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에 대해 “표절이 맞다"고 인정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1993년~1997년 영국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 과정을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이수했고, 석사 논문 작성과정에는 런던 수도경찰청, 박사 논문 작성 과정에는 30개 이상의 영국 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수십명의 경찰관을 인터뷰하는 등 지도교수의 가르침에 따라 최선을 다했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마음대로 검증해 봐라’며 제 논문의 제목과 찾을 수 있는 위치 등을 공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표씨는 이어 “이후 변희재 미디어와치 대표가 제 논문의 표절을 확인했다며 절 비판하는 트윗을 했고, 전 ‘무슨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이냐’생각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형사고소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 변호사에게 의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논문을 검증했다는 사이트에 올라 온 10군데 표절의혹 내용을 보니, 실제 인용규칙을 어기고, 따옴표 안에 넣거나 블락 인용 형태로 처리해야 할 직접적인 인용을 출처 표시만 한 채 간접인용형태로 잘못 표기한 것을 확인했다”며 “1997년,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유학생이던 제가 쓴 논문에서 매우 부끄러운 표절 흔적을 발견하고 무척 당황스럽고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이어 “비록 논문의 본질은 영국 지방경찰청 대부분을 방문해 인터뷰하고, 나름대로 독창적인 분석틀을 만들어 ‘크라임와치 유케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컨텐트를 분석한 ‘실증 연구’이고, 표절이 이루어진 것은 그 실증연구의 기초가 된 선행연구와 이론적 틀 등 다른 학자들의 저작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발생했지만, 표절은 표절이고, 제가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행위를 ‘과거의 제가 행한 것’은 사실이기에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변씨 등이) 제기된 내용 중 제가 석사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수했다거나, 특정 사전을 베껴왔다는 부분 등은 사실무근이고 일부 허위이거나 과장된 주장도 있다”면서도 “변명은 않겠다. 사실은 사실이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다. 제 박사논문에 표절부분이 있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분노한 분이 계시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매우 비판적으로 생각해 온 사람과 그 집단이지만, 본문 내용만 300페이지가 넘는 16년 전 영어 논문을 일일이 조사해 표절부분을 찾아 낸 변희재씨와 연구진실성센터의 꼼꼼함과 철저함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표 전 교수는 “제 부끄러운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일부 실수나 잘못을 찾아내어 흠집내기 하려는 의도를 부추기는 결과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제 과거의 잘못은 인정하고 반성하겠지만, 제가 하고 있고 해야 할 역할이나 주장을 중단하거나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희재씨가 대표로 있는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지난 5일 “표창원 전 교수의 박사 논문에 표절 혐의를 발견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해명을 요구했었다.

이에 표 전 교수는 지난 2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를 향해 “변희재가 드디어 넘어선 안될 선을 넘었군요. 제 논문이 표절이라고 주장, 수도 없는 리트윗이 된 상태. 책임 질 준비하도록”이라고 글을 남긴 바 있다.

네티즌들은 “표창원, 늦게나마 표절인정 다행”,“이제 정치탄압이라고 우기지 않겠죠”,“그래도 다른 논문베끼기 한 사람 보다는 낳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