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원 의원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한겨레'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 발언'과 관련해, 새누리당 당직자가 발언 내용을 외부에 유출한 사람을 색출해 김 의원에게 보고한 것을 확인해 보도했다.

'한겨레'는 김무성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 사진들을 보면, 이날 오전 7시26분에 새누리당 당직자가 김무성 의원에게 "어제 대표님 발언을 유출한 사람은 김재원, 확인해준 사람은 서병수, 이혜훈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공개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께 NLL 국조를 제안하자고 건의드릴 참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전날인 26일 새누리당 최고중진회의에서 김 의원이 한 발언을 언론에 유출한 사람을 알아본 결과,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확인됐고 서병수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언론의 추가 취재에 확인을 해줬다는 내용이다.

이 당직자가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2시간 9분이 지난 오전 9시35분에 색출 당사자로 지목된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도 김무성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

김 본부장은 문자메시지에서 "답답한 마음에 먼저 문자 메시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최고중진회의에서 형님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발설자로 제가 의심받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맹세코 저는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저는 그저께밤 30년 단짝친구가 사망하여 수원 화장장 장례식에서 밤새 있다가 회의에 들어갔던터라 비몽사몽간이어서 형님 말씀에 대한 기억도 없었습니다. 오후에 김동현 기자 전화가 찍혀 있어서 전화한 적은 있지만 '회의중 깜빡 졸아서 아무 기억이 없다'고 말해준 것이 전부입니다"라며 거듭 자신이 유출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저는 요즘 어떻게든 형님 잘 모셔서 마음에 들어볼까 노심초사중이었는데 이런 소문을 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형님께서 무엇이든 시키시는 대로 할 생각이오니 혹시 오해가 있으시면 꼭 풀어주시고 저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중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며 간곡한 호소로 문자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김재원 본부장은 대선과정인 작년 9월23일, 대변인 내정자 시절 '취중 막말 논란'을 일으켜 중도에 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김 본부장은 15여 명의 기자를 초청해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술을 마시고 "내일 9시에 박근혜 후보가 기자회견을 한다" "박 후보가 정치하는 목적이 아버지 명예회복이 아니냐"고 말하자 기자들은 이 사실을 회사에 보고했다.

그러자 잠시 후, 당에서 발언 내용을 확인하는 전화가 빗발쳤고 이에 화가 난 김 본부장은 "이 병X 같은 새X들아, 너희가 기자 맞냐, 너희가 대학 나온 새X들 맞냐" "너희가 보고하는 것은 우리에게 다 들어온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김 본부장은 작년 막말 논란에서는 ‘취중’ 때문으로 이번 유출 의혹에는 ‘비몽사몽이어서 기억이 안난다.’로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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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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