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 50여명이 지난 8일 예산안을 단독 처리한 뒤 국회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 "양지탕"에서 폭탄주를 마셨다고 한나라당 최고위원 홍준표 의원이 말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본회의장에서 의장석 몸싸움을 보면서 저는 1996년 12월25일 노동법 기습처리를 생각했다. 당시 우리는 '양지탕'에 가서 거사를 축하하고 축배를 들었다. 1996년 12월25일 아침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YS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었다. 바로 한보사건이 터지면서 YS 정권은 몰락하고 IMF가 초래되면서 우리는 50년 보수정권을 진보진영에게 넘겨줬다"고 말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의 양지탕 고사??는 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을 통해서 재생산됐다. 박지원은 13일 농성 중인 서울광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의 말을 상기시키며 "여러분, 이 말씀에 동의하시는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 말씀이지만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4일 오전 원내 대책회의에서 "예산안 날치기 처리 후 자축연을 벌인 한나라당 소속 50여명의 의원들의 명단을 즉각 공개하라"고 말했다.

진보언론들은 일제히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난 8일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한 뒤 국회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에서 폭탄주를 마시며 자축파티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다.

한나라당 단독 예산 통과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축 파티"했다는 단어 부터가 우선은 작위적이다. 단독 통과 시킨걸 축하 파티까지 할정도로 한나라당이 눈치 없거나 무지막지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룻 밤낮을 국회에서 꼬박 밤새워 몸싸움하느라 온통 피곤했을 것이며, 그러나 단독 통과를 시켰고, 더구나 그것으로 올해 국회일정은 모두 끝이었으며, 이는 솔직히 말하여 그것이 옳든 그르든 "이젠 올해 일은 끝났다"라는 아쉬움의 후련함과 정치인으로서 비애도 가졌을 것이다.

"올해는 이젠 끝"이라는 것에....예산안 통과 몸싸움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조차도 제대로 못먹은 것에 식사하면서 맥주에 소주섞어 한잔 마시고는 "이젠 좀 쉬자"...이 심리였을 것이다.

이를 놓고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을 자축하는 폭탄주 파티"라고 굳이 작위적인 해석을 하는 민주당과 진보언론들....이젠 신물이 난다.

또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의 "지난 8일 본회의장에서 의장석 몸싸움을 보면서 저는 1996년 12월25일 노동법 기습처리를 생각했다. 당시 우리는 '양지탕'에 가서 거사를 축하하고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그것이 YS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었다"라는 말이다.

1996년 12월 25일 노동법 기습처리가 잘못됐으나 당시 이에 가담한 홍준표 자신도 "양지탕"에 가서 이를 놓고 "거사"로 생각하여 "축배"를 들었다는 말이 된다.

사정과 이유야 어찌됐든 법률을 기습처리 한것을 "거사"로 말하고 "축배"까지 들었던 자가 현재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서 이번 예산 단독 통과에도 참가를 했다는 것이 된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YS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었다"라고 마치 자신만이 한나라당 운명을 걱정하고 독야청청 하는 듯 말한다는 것, 이는 민주당의 "예산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을 자축하는 폭탄주 파티"라는 왜곡 선동의 확대 재생산 보다도 더욱 비릿비릿하고 느끼하다.

이회창에 비교하자면 일개 무명이던 노무현이 2002 대선에서 극적으로 성공한 이유가 있다. 독재정권도 겪어보고, 얼치기 민주화 정권도 격어본(그 폐해들을) 국민들 사이에서는 당시 "기존의 정치를 반복하고자는 정치인과 정치세력 가지고는 안된다"는 기존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이를 노무현과 그 세력은 영악하게도 캐치한 것이고, 이에 "개혁"을 내세운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정치 관행이나 관습 등 모든것은 여야 가리지 않고 척결하겠다"라고 말하여 노무현은 독재정권의 부정적인 부분들 잔재든 엉터리 민주화 정치의 부정적인 부분들 잔재든 가리지않고 척결할 것처럼 국민들은 받아들여질수 밖에 없었으며, 이에 기존의 그 지긋지긋한 정치 "부정적인 부분"들에 신물이 나있던 국민들은 당시 "신생 노무현이라면 할수 있을 것 같다"라고 환호할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012년 대선이 바로 이렇게 될것이며, 바로 민주당처럼 구태를 반복하는 정치때문에 그런것이며, 여당으로 있으면서 홍준표처럼 저렇듯 희안한 정치 발언을 하는자들을 국민들은 가증스럽게 보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은 노무현이 외친 개혁은 결국 사기였지만 역시 "정치 개혁"을 부르짖고 그것을 할수있는 것처럼 보여질 인물이 성공할 것이라고 나는 보며, 이미지가 "기존의 정치 프레임에 갇힌 정치인"으로 고착이 된 정치인은 2012년 대선에서 절대 안될것이라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글/표인덕 정치웹진 리얼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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