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인 한나라당은 4.27재보선 완패로 거대한 정치집단인 초식공룡당에서 오합지졸당으로 전락하기 일보직전이다. 그동안 친이, 친박간 분열로 국민들께 따가운 시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친이, 친박을 능가하는 신계파 구축하는데 혈안이 되었다.

소장파라 일컷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주류라는 미명아래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이 되고 있다. 당내 쇄신과 화합이라는 명분을 띄고 있지만 실상 쇄신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 주류 후보를 누른 기세로 결성된 이 모임은 이미 회원 40명을 거느린 무시 못할 존재로 커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 모임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계파와 전력을 탈색시키기 위한 ' 계파세탁용'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장파는 제3의 계보?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지난 9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물러나는 지도부가 비상대책위를 만든 것은 한마디로 물러나는 장면 내각이 국가재건최고회의를 구성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4·27 재보선이후 격랑에 휩싸인 여권의 혼란과 비상상황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한나라' 모임이야말로 '국가재건최고회의'와 같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한나라"는 모임을 결성한지 1주일도 안돼 회원수를 40여 명으로 늘렸다. 조만간 50명을 넘길 기세다. 당 소속 의원 4명중 1명이 참여하고 있어 기존의 친이-친박 양대계파에 이어 '제3의 계파'라는 소리도 듣고 있다. 친이계 한 재선의원은 "소장파라는 사람들이 마치 점령군 행세하듯이 설치고 있다"며 "언제부터 그 사람들이 그렇게 당을 위했고 깨끗했냐"고 비난했다. 실제로 '새로운 한나라'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2009년 4월 재보선 패배이후 일관되게 '쇄신'을 주장했던 의원은 절반도 안된다.

이것은 엄연히 소장파들의 쿠데타로 간주해야 한다. 친이, 친박계간 분열로 사태가 급격화된것을 빌미로 소장파 의원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구축해 보겠다며 "새로운 한나라"라는 제3의 계파 모임을 결성한 것이라 생각한다.

저들은 늘 친이, 친박계간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무던 애를 썼지만 시기적으로 적합하지 않아 단행을 못하고 있던 바 이번 4.27재보선에 집권당인 한나라당 완패로 저들에게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저들 소장파 의원들이 정부나 국민들께 자신들이 목소릴 낼 정도로 특출난 기여도는 없다. 그동안 막강했던 친이, 친박간에 주눅들어 자신들의 존재감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를 정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4.27재보선에 완패한 당 지도부 일괄 사퇴후 누군가 나서긴 해야는데 그동안 당을 장악했던 친이, 친박계에서 조차 돌아선 민심을 이반시킬 적임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자, 소장파 의원들이 당을 쇄신한다는 명분으로 제3계파 모임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신생 계파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과연 얼마나 국민들의 지대한 이목을 끌게될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국가발전과 국민들의 민생현안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연장선과 안위를 위한 계파 모임이라면 당장 해체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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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화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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