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18일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지나친 ‘국정원 흔들기’라며 다시 한 번 쓴소리 했다.

MBN시사마이크 방송화면 캡쳐

양 회장은 “국정원은 뇌 중추신경과 같은 조직으로 국가체제 수호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체득하고 정보를 분석하고 비밀·방첩공작을 하는 곳”이라며 “우리나라는 현재 적과 대치중인데, 댓글 사건으로 모든 에너지를 낭비토록하면서 국정원을 너무 흔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양 회장은 이어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권침해나 김대중씨 납치사건 등 이런 사례가 있긴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오면서 상당한 진화과정을 거쳤다”면서 “중요한 건 분단국가에서 국가최고 정보조직의 껍데기를 벗기고 노출시켜 힘을 빼 놓는다면 국가에 상당한 위해를 가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근간을 흔든 사건도 아니고 댓글 몇 개 가지고 국정원 수사에 들어간다면 훗날 역사가 웃는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국정원 여직원 집에 가서 감금한 사건이라던가, 모 국정원 국장과 뒷거래 의혹이 있는데 그 부분 수사도 동시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정치중립 문제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지금 지나칠 정도로 민주화 되었다”며 “중요한 것은 국정원의 자정 노력이지 타 기관의 강제적 간섭은 국정원의 존재가치를 더 어렵게 하는 것으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적과 대치 상황에서 (국정원 관련 수사 및 정치논란 등) 이 이상 더 나아가면 안 되는 것이고 국정원이 자정 노력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주는 방법이 제일 좋다”며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경우, 이스라엘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는 놀라울 정도다. 우리는 국가의 최고 정보조직을 지나치게 흔들어대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서철민 기자 suhchulm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