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에 몇 수 아랫것 대타로 디민 북한

[장재균 푸른한국닷컴 전문기자]남북장관급회담이 무산된 원인은 수석대표의 급(級) 격 때문이다. 북측은 우리측에 “통일부 장관을 회담대표로 내보낼 것을 제시했고 우리 정부 또한 북측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한 남북장관급회담을 갖자고 했다.

김양건을 지목한 것은 지난 시기에 있었던 일련의 사태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우리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정중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해주기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국자간 회담을 통해 관계회복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북측의 생각은 달랐다. 김양건 당 중앙위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우리 쪽의 장관급 이상의 인물로 보고 장관급 회담의 수석대표가 될 수 없다며 조평통 서기국장을 대타로 디민 것이다.

그렇다면 북측에 묻는다. 북측의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과 엇비슷한 우리 측의 통일부이며, 통일부의 장, 즉 통일부장관과 격에 맞는다. 그런데 뜬금없이 김양건을 빼고 별 볼일 없는 조평통 서기국장 정도를 디밀고 격에 맞니 않많니 하는 것은 정도를 벗어난 웃기는 짓이다.

어제 오늘 북의 언론이 쏟아내는 담화를 보면 별 볼일 없는 서기국장 정도를 우리 측보다 격이 높은 자로 부각시키려 온갖 추태를 다부리고 있다. 그러나 북 측이 대타로 디민 서기국장 정도는 우리 측보다 몇 수 아랫것 새까만 하수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권력체계로 봐 조평통 서기국장 정도의 아랫것으로서는 막중한 당국간 회담의 권한과 책임을 질수 없기 때문에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즉각 북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북측이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내보내지 못할 사정이 있으면 남측은 그에 상응한 수석대표를 내보내겠다고 실무접촉 당시 북측에 설명을 했다.

그런데도 말끝마다 존엄 존엄을 찾으며 격에도 맞지 않는 자를 디밀고 맞니 않많니 상급이니 하급이니 하는 작태는 염불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인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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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균 기자  wo5rb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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