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점하려했던 장관급회담 물 건너가,

[장재균 푸른한국닷컴 전문기자]북한은 지난 김, 노 정권 때처럼 박근혜 정부에 꼼수 부리려다 개털 됐다. 11일 속개된 남북실무접촉에서도 북한은 못된 근성을 숨길 수 없었나 보다.

이날 북측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강지영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선정 통보했다. 또한 북측은 조평통 서기국 국장이 “상급”장관급이라고 주장했다.

북 측이 주장하는 상급이란 : 기준이 되는 등급보다 한수 위의 등급을 말한다.

국장이면 국장이지 국장이 어떻게 장관급이란 말인가. 쉽게 말해 조평통이란 정부기관이 아닌 NGO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공회의소, 기업연합, 전문직연합,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과 같은 급수다.

그래서 북측에 제안한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장 또는 사무총장과 회담할 용의가 있는지 정중하게 묻는다. 조평통은 답하라!

비근한 예를 또 들어볼까요, 상견례 하는 자리에 한 쪽은 어른이 참석을 했는데 다른 쪽은 코흘리개 애들만 우르르 나왔다고 한다면 그게 놀이터지 회담장인가, 그래서 우리 정부는 격에 맞는 자를 북에 요구했고 북은 결국 12일 남북당국회담을 결렬시켰다.

11일 회담이 무산된 직후 청와대는 "북한이 첫 회담에 임하면서 과거 해왔던 것처럼 상대에게 존중 대신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것은 발전된 남북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기 어려운 인사를 장관급이라고 통보한 자체가 자못 됐다. 이와 같이 북한은 우리정부를 자신들에 노리개 감 정도로 여기고 있었으며 한수 아래로 치부했다는 반증이다.

저와 같은 된 관행을 북한이 보수정부인 박근혜 정부에도 통하지 않을 까라는 오판을 한 것이다. "급한 건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다. 따라서 북한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 한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에 추가 제안을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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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균 기자  wo5rb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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