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기성용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이청용은 6일 오전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기사를 쓴 것 같다”며 “헛소문인데 안타깝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레바논전 부진 원인을 두고 대표팀 선수 내부에 불화가 있고, 이청용과 기성용이 다퉜다는 보도를 낸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청용은 스마트폰에 미리 준비해온 글을 읽으며 강하게 ‘화가 난다’ ‘어이없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는 “기사를 읽고 기성용과 직접 통화했다. 성격이 긍정적인 친구인데도 화가 난다고 하더라”며 “우리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는 알 사람은 다 안다. 결혼할 신부(한혜진)보다 내가 더 기성용과 붙어 있어야 오해가 안 생길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해당 기사로 대표팀 모두가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엉터리 기사와 댓글로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질 수 있다”며 “기사거리가 없다면 인터뷰 해드리겠다”고 다소 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기성용이 ‘절친’ 이청용과의 진한 우정을 나누어 온 것은 사실이다.

기성용은 2011년 7월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까 청용이랑 전화를 했다. 짜식 자기 몸이나 먼저 챙기지 그 와중에 내 몸 상태를 먼저 물어본다. 그저 힘내라는 말밖에 해줄게 없었다. 그래도 얼른 회복할 꺼라 믿는다! 쌍용”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청용은 당시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친선경기 도중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의 ‘살인태클’에 쓰러져 다리를 지탱하는 경골과 비골이 모두 부러져 약 9개월가량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기성용은 이청용의 부상 소식을 접하자마자 “청용이 소식아시는 분은 트윗에 빨리 올려주세요. 걱정이 많이 됩니다”라며 “무슨 프리시즌경기를 그렇게 무식하게 하냐고. 가끔씩 이해할 수 없다 여긴! 정말 큰일이다. 청용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인데 부디 빨리 회복하길 바라고 기도한다 친구야”라고 진심어린 걱정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한편, 2006년 FC 서울에 입단한 기성용은 이청용(2004년 입단)과 함께 약 3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서울의 중원을 책임져왔다. 이후 이청용은 2009년 7월,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이적했고, 기성용 역시 그해 12월 셀틱으로 이적했다.

지난 2009년 10월14일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이청용과 기성용은 날랐다. 이청용은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기성용은 선제골을 넣었다.

이청용은 “사실 패스가 약했는데 성용이가 잘 찼어요.”기성용은 “청용이가 프리미어리그에 가면서 한 단계 발전했어요.”라며 서로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깊은 우정을 나누던 두 사람은 지난 3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전을 앞둔 대표팀 소집기간 중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6일 “둘이 다툰 건 개인적인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소문은 당시 대표팀 안팎에 이미 파다하게 퍼졌다.”며 둘의 불화설을 보도했다.

당시 기성용은 훈련기간 축구화에 한혜진씨와의 연애관계를 의미하는 영문 이니셜을 썼다. 그게 대표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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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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