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위원장 구수영) 대구지부(지부장 라무식)는 5일 성명을 통해 "대구 여대생 피살 사건의 범인을 택시기사로 지목하고 모든 택시노동자를 범죄인 취급한 경찰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경찰이 단지 새벽에 여대생을 태웠다는 이유만으로 진범이 잡힐 때까지 택시노동자들을 일주일가량 범죄인 취급했다"며 "경찰청 공식 블로그에 '택시범죄예방수칙'을 게재하는 등 택시기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작 진범은 새벽에 여대생을 태운 택시기사가 아닌 클럽(술집)에서 만난 성범죄자로 밝혀졌다"며 "경찰은 성범죄자였던 범인의 신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면서 일주일 가까이 범죄인 취급한 택시노동자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사과의 말도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택시범죄에 악용되는 차량은 정상적인 택시가 아닌 불법 도급제, 지입제 차량"이라며 "경찰은 이에 대한 적발이나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범죄 발생 때마다 책임을 택시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여론을 회피하기 위한 단기적 처방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톤을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정확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마치 사실인 양 호도하며 택시노동자들을 범죄자로 몰고간 경찰과 언론의 책임"이라며 "택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정부도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모든 택시노동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 경찰청장과 대구중부경찰서장은 택시노동자들에게 즉각 사과하라"며 "정부도 택시 도급제, 지입제 등 불법행위 엄중단속 및 택시 대중교통화 등 제도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25일 대구에서 택시를 탄 여대생 남모(22)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은 남씨를 태운 택시기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 시작 엿새만에 택시기사 이모(31)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20~30대의 젊은 남자로 보였다는 숨진 여대생의 지인의 진술에 따라 "여대생이 탄 택시를 찾는 일이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택시기사를 찾는 일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해결에는 긴급 체포된 택시기사 이 모 씨의 진술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따라서 경찰은 택시노조의 주장을 인정 사과를 해야 하며 범인 찾는 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택시기사 및 택시업계에 고마움을 나타내야 한다.

한편, 경찰은 택시업계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택시를 이용한 사건이 재발할 시 신속하게 범인을 찾는 총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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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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