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유선희 통합진보당 여성위원장과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윤 전 대변인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윤 전 대변인은 지난달 7일 오후 9시40분께 미국 워싱턴 DC에서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업무상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를 위력으로 추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창중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하림각이라는 상호의 식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허리를 툭 한차례 쳤을 뿐’이라는 등 허위사실을 적시해 피해자가 허위로 신고했다는 의심을 받게 하는 등 성추행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 등은 고발장 제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건 발생 후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처벌과 대통령의 사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지만 청와대가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고작 ‘외국순방 시 여성인턴 배제 또는 최소 선발’에 그쳤다”며 “이는 문제의 핵심을 완전히 비켜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법정에서 조사해 판결이 나겠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 특히 고위 공무원들과 정치인의 성폭력이 여성에 대한 심대한 폭력임을 심각히 제기하고 근본적으로 대책을 찾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고발취지를 밝혔다.

한편 윤창중 전 대변인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한 통합진보당은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의 상황이 연출됐다.

작년 19대 총선 윤원석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성남중원)가 과거 성추행 혐의로 사퇴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지난 2007년 진보 인터넷매체인 ‘민중의 소리’ 대표 재직 시절 계열사 여기자를 성추행, 당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이를 인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은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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