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화면캡처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지난 3일 이화여대 동문 커뮤니티 '이화이언'은 모 일간지 1면에 광고를 싣고 "2002년,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던 스물세 살의 법학도가 공기총 청부 살인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면서 "우리는 허위 진단서와 형 집행 정지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병원 특실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에서 더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용납되지 않길 바란다. 모두가 법 앞에서 평등하게 심판받는 그 날까지 지켜보겠다"고 분노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된 후 하씨의 모교인 이화여대 교내 커뮤니티인 '이화이언'에서는 하씨를 추모하기 위한 광고를 내자는 제안이 나왔고, 재학생과 졸업생 6∼7명이 자발적으로 나서 모금 운동과 광고 게재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1차 모금에서 1,500여명의 동문이 2천800만원을 보내와 3일 두 일간지 1면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었다. 또한 일반인까지 참가하는 2차 모금을 실시해 지하철과 버스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에서 2002년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숨진채 발견된 이대 법대 여대생을 청부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은 중견기업 영남제분의 회장 부인(현재는 이혼) 윤모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부산 소재 영남제분 회장 '사모님'인 윤 모씨는 2002년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인 하 모(당시 22세)씨의 관계를 의심, 사람을 시켜 두 사람을 쫓게 한 윤씨는 불륜 현장을 잡아내지 못하자 1억7000만원을 주고결 청부업자를 시켜 하씨를 살해했다.

당시 이화여대 법학과에 재학하며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하 모씨는 결국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은 채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사건은 발생 1년만에 살인범 2명이 검거됐고 이어 청부살인을 지시한 윤씨도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무기징역을 받은 윤 씨는 수감기간 동안 지병을 이유로 2007년 검찰의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아냈다.

이후 윤씨는 형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유방암, 파킨슨증후군 등 12개의 병명을 대면서 올해 1월까지 약 40여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하루 입원료만 100만~200만원인 VIP 병실에서 호화스런 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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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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