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살 한 어느 부부의 통장에 3,000원이 남아있어

[장재균 푸른한국닷컴 전문기자]동반 자살한 어느 부부의 사연을 보면 노부부의 통장에 3,000원이 잔고로 남아 있었고, 자신이 죽은 뒤 시신은 대학에 기증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는 조용히 이승을 하직 했다고 한다.

통장에 남은 3.000원이란 잔고가 말하듯 노부부의 생활도 어려웠겠지만 이보다 더 참기 힘든 건 외로움이다.

이렇듯 노인들의 황혼은 남의 일이 아니다. 어차피 치러야 할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마지막 길, 인생 종착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님들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시고 좋은 해답을 찾으시길 염원 합니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극소수를 제외한 우리노인들 대부분은 노령연금 94000원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역, 영등포역, 청량리역과 여타지역에서의 무료급식, 공짜밥을 먹기 위해 이들은 날이 새면 그곳으로 출근을 한다.

점심 한 끼니를 해결하면 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역 광장 또는 공원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다. 해질녘이 되서야 집으로 돌아가 눈칫밥 한술 뜨고 연속극을 보다 잠이 든다.

65세 이상의 노인들 이분들이 한참 활동하던 그때는 은퇴 후를 걱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지만 은퇴 후를 걱정할 생각은 꿈조차 꿀 수 없던 그런 시기였다.

50~60년대 그 당시는 굶어죽는 사람이 두서너 집 건너 이삼일에 한사람씩 죽었다. 그랬기 때문에 어떻게든 내 자식만은 굶기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썼으며, 자식들 학교 공납금(월사금)이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분들이 오늘의 늙은이들이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금 이런 말들을 한다. 그놈에 학교공납금(월사금)은 없는 집 제삿날 돌아오듯 했다고 회상을 한다. 50~60년대에는 단칸방에 7~8명이 복닥거리며 살던 시기였지만 그 때는 그래도 웃어른을 공경했고, 콩 반쪽이라도 나눠먹는 그런 시절이다.

이후 70~80년대를 지나며. 대가족 제도가 무너지며 핵가족 시대로 접어든다. 핵가족시대가 되면서 늙은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짐이며,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전락한다.

핵가족시대가 되면서 형제들 간에 나만 부모를 모셔야 하냐며, 어머니는 딸이 아버지는 아들이 따로따로 모시는 부모를 이산가족으로 만드는 것은 그나마 나은 것이고 부모를 때리고 죽이는 세태가 됐다.

늙다보니 기력이 쇠해져 소화기능이 약해지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파 저려오니 자리에 눕는 날이 늘어난다. 그래서 너무 오래 산다는 느낌이 들며, 죄책감마저 든다.

천지신명께서 인간의 운명을 10년 단위로 쪼개든 아니면 15년 단위로 쪼개 유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정확히 나눠 때가되면 태어나고, 떠나야 할 때는 떠나야 하는 그런 시스템이 돼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렇지 않다보니 어쩌겠는가, 감수해야 할 것을 그러나 그나마 현 정치권에서 늙은이들에 삶을 관심을 갖고 개선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자력갱생(自力更生)이 우선이다. 노후를 자식들에 의탁하지 않을 자구책(自救策)이 우선임을 모두가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시기와 때를 놓처버린 뒤이기에 앞이 캄캄하다.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어려운 일, 험한 일 마다않고 온힘을 다해 모든 것 다받히며, 평생을 살아온 노인들 이들에게 남은 건 얼굴과 손등의 주름, 팔 다리 허리가 쑥쑥 쑤시는 아픔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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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균 기자  wo5rb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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