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지난 2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편에서는 지난 2002년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은 채 숨진 하지혜 씨의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살인교사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사모님'으로 지적된 영남제분 오너의 전 부인 윤 모씨와 그에게 이상한 진단서를 발급한 주치의를 향한 비난은 물론, 이러한 사건을 끝까지 파헤친 제작진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제작진은 청부살해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살인을 청부한 윤씨가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후에도 2007년 유방암·파킨슨증후군·우울증 등 12개에 달하는 병명이 기재된 진단서 덕으로 형 집행정지를 받은 후 수십차례 연장 처분을 받으며 병원 특실에서 호화롭게 지내왔다.

형집행정지를 악용해 하루 입원료만 100만~200만원인 VIP 병실에서 호화스런 생활을 즐겼던 셈이다.

네티즌들은 " 사회부조리를 속속들이 파헤쳐 고맙고 그대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유전무죄! '그것이 알고싶다' 파이팅입니다!","'그것이 알고싶다'팀 파이팅입니다. 당신들이 있어 이 세상이 아름답고 정의로워지고 있습니다" 등 제작진의 노력을 치켜세우는 글이 대부분이다.

사실 이 사건이 윤씨의 무죄, 윤씨 조카와 청부살인범이 징역20년을 마무리 될 것을 당시 윤씨 조카의 2심 변론을 맡았던 엄상익 변호사의 집요한 파헤침이 없었다면 죽은 여대생과 그 아버지는 평생 천추의 한을 간직했을 것이다.

당시 엄상익 변호사는 윤씨 조카의 변론이 아니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주력했으며 장관출신 변호사까지 동원한 사모님 윤씨의 돈과 권력에 맞섰다.

엄 변호사는 1심에서 징역20년형을 받은 윤씨 조카의 변론을 맡아 되레 의뢰인이 1심보다 더 무거운 무기징역형을 받게 했으며 이로 인해 무죄 갈 뻔 했던 이 사건을 사모님 윤씨의 무기징역형을 이끌어 냈다. 결국 범인 모두 3명이 무기징역형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악마 사모님의 집요함에 이 사건은 2004년 무기징역이 선고된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에도 줄곧 “살인교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끈질기게 이어져 2010년에야 마무리됐다.

윤씨 등 공범 2명은 “윤 여인이 하모(당시 22세)양을 납치, 살해하라고 시켰고 도피자금도 대줬다”고 증언했었다. 그러나 윤씨 등은 대법원 상고 과정에서 “엉겁결에 살해했다”며 일부 진술을 번복해 윤 여인은 이를 근거로 윤씨 등의 위증 혐의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윤씨는 지난 2005년 10월 공범인 자신의 조카 윤모(44)씨 등 2명을 위증혐의로 청주지검에 고소했다. 이어 윤씨는 검사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항고했고 대전고검에서 이를 기각하자 대전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냈다.

결국 지난 2010년 2월218일 청주지법 제11형사부(김연하 부장판사)는 윤 모(65. 여)씨가 공범인 조카 윤 모(49) 씨와 김 모(47) 씨가 시키지도 않은 청부 살해를 위증했다며 고소한 것과 관련해 무죄를 선고해 악마 윤씨는 무기징역형이 최종 확정됐다.

한편 이 사건의 변론을 맡아 화제가 됐던 변호사 엄상익씨는 이 사건을 소재로 소설집 '여대생 살해사건'을 2007년 펴냈다.

이 소설 표제작 '여대생…'은 어떤 어머니가 판사인 사위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해 이 사위가 알고 지내는 여대생을 청부살해한다는 내용 사건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이 소설을 읽으면 얼마나 많은 악마가 등장하고 돈과 권력이면 살인을 시켜 놓고도 무죄로 빠져 나갈 수 있는 지 알 수 없다.

결국 이 ‘여대생 살인사건’은 당시 검사의 집요한 추적, 돈과 권력에 굴하지 않고 재판을 한 당시 재판부, 2심에서 변론보다는 진실 파헤치는 데 노력한 변호사가 만들어 낸 승리다.

재판부, 검사, 변호사 모두 혼연일체가되어 거대한 악마와의 싸운 사건은 이 사건이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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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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