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영태 칼럼위원

[양영태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16일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실로 시의 영합성 발언을 하여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다.

김무성 의원은"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는 윤창중 사태를 계기로 금주 선언을 하는 등 각오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말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청와대 공직자’ 운운한 것은 지나친 자기중심적 포퓰리즘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의 발언이 포플리즘 적 내용성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 나라가 ‘금주’를 율법으로 정한 이슬람 국가도 아니지 않은가?

과거 이상돈 교수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김무성 의원에 대해 ‘…김무성 前의원의 조직 친화력은 뛰어난 반면 걱정스러운 것은 과거에 설화, 말실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저는 걱정하고 있습니다’라는 평을 한 적이 있다. 이상돈 교수의 그 말이 떠오르는 것은 비록 필자만 일까?

단발의 설화가 따라다니는 것이야 정치인에게 별 문제는 없겠지만 몇 번을 반복해서 설화를 일으키거나 논란을 자초하는 경우라면 정치인 이력에 그렇게 좋지 않을 수 도 있다.

지난 2002년 7월,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 비서실장 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장상 총리서리에게 ‘대통령 유고시 국방을 모르는 여성총리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돌출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진위를 떠나 비서실장 직도 내 놨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이니…

금번의‘청와대 공직자 禁酒(금주)선언’ 하라는 발언도 알고 보면 변별성이 취약한 과도한 그의 표현 정치 언어라고 할 수도 있다.

‘윤창중 사태’는 필연적으로 공직기강 확립과 공직 복무자세 확립이라는 당위성으로 귀결되게 되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책임 있는 정치인이 ‘청와대 공직자 禁酒선언’ 운운하며 ‘친구’도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지칭하여 외치는 것은 ‘과유불급’의 전형처럼 느껴진다.

공직자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술을 자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통상 저녁에 지역구 모임이나 상가를 자주 다녀야 하는 공직자나 정치인의 입장은 남다르다.

다만 술을 금주(禁酒)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할 수 있는 공직자로서의 책임 있는 음주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김무성 의원의 속내야 충분히 이해된다.

청와대 공직자 금주요구 발언이 청와대 공직자의 결연한 자세를 갖추자 라는 의미로 해석은 되지만 ‘청와대 공직자’를 적시 내지 명시하여 ‘금주선언 하라’는 것은 매우 지나치다는 말이다.

쇄신은 조용히 이루어가는 것이지 진군나팔을 불어 덴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쇄신은 혁명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치철학의 필연성으로부터 변화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오히려 김무성 의원은 공직자들의 음주 문화 비판에 앞서 정치인들의 음주문화도 한번쯤은 성찰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 런지?

(자유언론인협회장·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이화여대 임상치의학대학원 외래교수,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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