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총각 신세 면한 개그맨 김현철. 사진@싸이더스HQ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김현철은 5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13세 연하 일반인 최 모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결혼식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현철은 "오늘 석가탄신일이기도 하고 또 서태지 씨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 결혼식이 조금 묻힌 것 같다. 사실 이름도 똑같지 않나? 난 김현철이고 서태지 씨의 본명은 정현철이지 않나? 이것도 나름 인연인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마음이 싱숭생숭 하더라"며 "지금도 막 떨리는 데 안 떨리는 척 하는 거다. 오늘 녹화가 많아서 많은 지인들이 못 온다고 하더라. 그런 문자가 올 때마다 속이 좀 아팠다"고 결혼소감을 밝혔다.

김현철은 "신부와 나는 모임에서 만났다. 당시에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갔는데 신부가 예전에 나를 봤다고 하면서 아는 척을 했다. 이를 계기로 대화하면서 친해지게 됐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내가 10년 전 내가 운영하던 포장마차에 손님으로 온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보통 남자들이 결혼하자고 하지 않나? 하지만 나이차이가 있어서 난 그런 말 못했다. 망설이고 있었는데 신부가 먼저 '오빠 우리 결혼해야지?'라고 하더라. 농담이었을지 몰라도 내겐 농담처럼 안 들렸다. 정말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아내가 먼저 다가와줘 고맙다"고 말해 신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현철은 "아직 신부에게 프러포즈를 못했는데 오늘 결혼식장에서 이 다이아반지를 신부의 손가락에 끼워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짠돌이'라고 하면서 넌 반지도 준비 안 할 것 같다고 했는데 결혼식에 끼어 주려고 준비했다"며 "정품 품질 보증서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철은 이날 오후 6시께 약 1년여의 열애 끝에 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주례는 가수 조영남이, 사회는 개그맨 박명수가 맡았으며 축가는 가수 홍경민과 그룹 써니힐이 맡았다.

이날 김현철 결혼식 주례는 가수 조영남이, 사회는 김현철의 MBC 개그맨 선배이자 절친한 사이로 유명한 박명수가 각각 맡았다.

김현철은 1994년 SBS '개그콘서트'로 데뷔, 1996년 MBC 공채개그맨으로 선발돼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MBC '코미디 하우스', '일밤',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 등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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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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