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신범 공정사회실천연대 대표.사진@주동식 기자.푸른한국닷컴

과거사 정리를 위한 차원에서 고 안학수 하사의 완전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주동식 기자=푸른한국닷컴]사단법인 공정사회실천연대(대표 이신범)는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66년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다 북한에 의해 납북된 “고 안학수 하사 납북포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정사회실천연대 대표인 이신범 전 의원은 “정부가 문서들을 조작하고 진상을 은폐하면서 가족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한 것은 경악할 인권유린 사건”으로 규탄하면서 “오늘의 회견이 정부의 깊은 반성과 참회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의 근본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 사진@주동식 기자.푸른한국닷컴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안 하사의 동생인 안용수 목사는 “형이 납북된 67년 이후부터 정부로부터 ‘월북자 가족’, ‘잠재적 간첩가족’으로 분류 관리돼 온갖 피해를 당했으며 '탈영자.월북자'로 기록된 병적기록을 42년간 수정하지 않아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안 목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중학생 시절 보안사로 끌려가 남파된 형을 만났느냐 어디있느냐라며 문초를 당해 그 후유증으로 지금도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71년 고교 졸업 후, 서울대 입학을 생각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풍지박살 난 가정형편상 결국 재수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보안사 요원이 빨갱이 동생 주제에 대학갈 생각 말라고 한 말이 단순 협박이 아닌 사실임을 알고서 대학 포기 후 군에 입대(73년 3월 5일)나 하려고 횡성에 내려가 선친 수발을 하고 있었다.

72년 11월 경, 보안사 요원 두 명이 찾아와서 '지금 국방부에서 비상이다 형님 동기생 소대장이 철책선에서 근무하는 것을 북한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그 앞에서 월북종용 대남방송을 했으며, 나 역시 현역에 갈 경우, 북한에서 누군가가 접선이 가능하니 의무교사(RNTC) 5년으로 병역을 마치라'며 강제로 서울교대에 입학시키었다.(안 목사 동생은 누군가 접선할까라는 이유로 지리산 꼭대기 노고단에 배치 군 복무를 하였다)

안 목사의 의무교사(RNTC) 기한이 끝날 무렵 보안사 요원들이 다시 찾아와서 계속 공직생활 못하니 사직하라는 권유에 그들이 원하는 바대로 80년 9월 5일 사직서를 써주고 교사 직을 그만 두었다.

이후 사회에 나오니 갈 곳도 없고 마땅히 할 일도 없다고 생각한 안 목사는 종교인이 되면 덜 감시 받으리라 여겨 교회를 도피처로 생각 신앙생활 정진 중 성직자로의 인생전환을 하게 되었다.

▲ 고 안학수 하사 납북과 관련 미공개된 관련 정부기관 문서를 공개하는 동생 안용수 목사.사진@주동식 기자.푸른한국닷컴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목사는 과거 정부가 고 안 하사의 납북을 은폐한 관련 정부기관들의 미공개 문서들을 새롭게 공개했다.

범죄로 인한 탈영은 납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1973년 국무회의 비망록’, 국방부 장관이 국제기구를 통해 고 안 하사가 포함된 납북포로를 송환해달라고 외무부 장관에게 보낸 기밀문서, 당시 중앙정보부가 내부문건에 고 안 하사를 납치라 해 놓고 추후에 납치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은폐를 시도한 문건, 이세호 주월한국군사령관이 1973. 3. 15. 포로존재사실을 부인한 귀국회견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편, '베트남전 국군포로 제1호'인 고 안학수 하사는 1964년 9월 제1이동외과병원 ‘지원병’으로 차출돼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귀국 1주일을 앞두고 1966년 9월9일 실종됐다.

그러나 정부는 실종 사고 즉시 전투상보에 의한 24시간 이내 조사와 보고를 불이행하고 7개월 간 방치하고 심지어 정상근무자로 문서를 조작 처리하였고 국방부는 7개월 후 대남방송만을 근거로 안 하사를 월북자로, 그 선행 행위인 탈영자로 처리발표하였다.

그러나 기무사령부가 보관하고 하고 있는 1976년 남파됐다 자수한 무장간첩 김용규 씨의 진술 내용이 담긴 문건에는 고 안 하사가 북한을 탈출, 북-중 국경선에서 체포돼 평양으로 압송된 뒤 간첩죄로 총살형을 당했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북한으로 끌려간 '베트남전 첫 국군포로' 안학수 하사가 총살됐다는 유력한 증언을 확보했음에도 이를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42년간 월북자로 분류해온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09년 6월 제90차 국방부 국군포로대책위원회에서 고 안 하사를 ‘국군포로 추정자’로 관리하기로 의결했다가 유족들이 항의하자 ‘국군포로’로 정정해 진일보한 결정을 했다.

그러나 과거사 정리를 위한 차원에서의 고 안 하사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유족들이 당한 고통을 위한 배상과는 괴리가 있다.

오늘 기자회견을 주관한 사단법인 공정사회실천연대외 활빈단, 자유청년연합 등 9개 시민단체 및 유족인 안용수 목사는 고 안학수 하사 납북사건의 정확한 진상규명과 정부의 사과 유족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정부 당국에 호소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주동식 기자  dschiew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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