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호 선수 사진@전자랜드 홈페이지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이현호는 지난 12일 오후 7시경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 앞에서 다섯 살 난 딸과 산책을 하던 중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담배를 피던 중고등학생 남녀 10여명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이현호는 훈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머리를 손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양천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현호는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욱하는 마음에 안 좋은 말을 했다. 실수로 손이 먼저 간 것은 사실이다. 남학생 2명, 여학생 3명의 머리를 손바락으로 쳤다. 여중생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해명했다.

이현호는 “몇 살이냐고 물었더니 ‘고1인데요’라고 했다. 오토바이 면허증이 있냐고 물었는데 또 없다고 했다. ‘그럼 돼? 안 돼?’ 하면서 머리를 때렸다.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전화기를 달라고 했더니 ‘상관하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현호는 손바닥으로 그 학생의 머리를 두 차례 쳤으며 옆에 있던 B 양(15)등 3명의 여학생에게도 “너희들도 정신차려”라며 한대씩 툭 쳤다.

결국 머리를 맞은 한 남학생이 112에 신고해 이현호는 파출소에 불려갔다. 파출소로 찾아온 학생의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때린 것은 잘못된 일이니 중한 벌을 받겠다.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3명의 부모는 “아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다. 또 다른 부모도 “아이들이 혼날 짓을 했다. 요즘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이 어디있겠느냐.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 늦게 파출소에 도착한 여학생 2명의 부모는 “우리 아이가 담배를 피운 것도 아닌데 왜 때린 것이냐”고 따졌고 이현호를 폭행으로 형사 고소했다.

이현호는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나섰지만 어쨌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나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그동안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잡아주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문제가 생기니 앞으로는 이런 장면을 봐도 못본 척 지나갈 것 같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현호는 전자랜드의 주장으로 한국프로농구 식스맨상을 한 차례 수상하고 세 번이나 수비 5걸에 뽑힌 바 있다.

결국 이현호는 말로 훈계했으면 조금 손해 보고 말 것을 욱하는 마음을 못 참아 군밤하나 날렸다 좋은 일하려다 덤터기를 쓴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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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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