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지원 공무수행 중이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주미 대사관의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가운데 이 사건을 가장 먼저 알린 '미시USA'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9일 아침 6시 (현지시간)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에는 이날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교포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지 않게 미씨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방미) 행사 기간 인턴을 했던 학생이라고 합니다…사실입니다…도와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돼 확산됐다.

▲ 사진@'미시USA'홈페이지화면캡처

또한 글을 게재한 사람은 "대통령 흠집내기가 아닙니다. 아이피 캡쳐 하셔도 됩니다"라며, 이 사건이 묻히지 않길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미시USA'는 미주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로 1999년 포털사이트 동호회로 시작해 2002년 11월 자체 사이트를 오픈했다.

'미시USA'는 미국에 사는 한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시민권자는 물론 영주권자, 유학생들에게 높은 인지도와 지지를 받고 있다.

'미시USA'는 "누구에게나 태어난 곳이 아닌 사회로 이주하여 정착하고 적응하는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려움과 노력, 아픔을 겪어야 하는 힘든 과정입니다"라며 "미시USA는 미주 전역에 살고 있는 한인 여성들 스스로를 돕고 격려하는 건강하고 따뜻한 커뮤니티로 자리잡고자 합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윤창중 대변인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가 종북사이트라는 점을 들어 이 사이트 때문에 희생되었다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 사진@'미시USA'홈페이지화면캡처

사실 이 사이트의 인기 메뉴인 ’Talk Lounge‘의 ’핫이슈/사회/정치에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재되어 있다.

게재된 글 제목들을을 보면 “박근혜 싫어하는데, 미국연설은 잘햇네요.”,“국정원게이트로 쪽팔린 손수조와 박근혜”,“박근혜가 우아하다고?????????” 등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북한을 찬양한다든가 남한정부의 전복을 선동하는 글을 별로 보이지 않아 종북사이트라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

또한 “실패한 대북정책 고수한 한·미 정상”,“권은희 수사과장 ‘"어떤 압력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지목’”, “법륜스님 특별 법회”,“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5월 광주 ‘술렁’” 등 이념편향적인 제목이 담긴 글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번 윤창중 사건처럼 보수층 일각에서 행한 잘못된 일을 무조건 종북사이트 탓으로 돌리면 이런 사이트를 활용하는 종북세력들의 좋은 먹이감이 된다는 것이다.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 논란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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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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