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분유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밀어내기는 실적이 부진한 대리점이나 특정 품목에 한해 이뤄졌던 것”이라며 “이 같은 행위는 영업지점과 대리점 간에 일어난 문제여서 본사는 전혀 알 수 없었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런 사태가 제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부인해 왔던 '밀어내기' 잘못을 인정하고 대리점주 고소도 취하하겠다”고 사죄했다.

남양유업은 상생기금 5백억 원을 마련하고 반품 시스템도 만들겠다며 대리점 달래기에도 나섰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남양유업을 이끌고 있는 홍원식 회장이 불참해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김웅 대표이사는 영업사원의 폭언 녹취록이 알려진 뒤 드러난 홍 회장의 남양유업 주식 매각도 “(홍 회장이) 개인적으로 은행 채무가 있어 4월 중순부터 매도했기 때문에 사태 발생 이후 주가 하락을 우려해 매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사장과 임원들이 나서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피해를 본 대리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밀어내기 피해 당사자인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협의회)는 “영업 현황을 손금 보듯이 알고 있는 경영진이 관행처럼 지속돼온 밀어내기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전산발주 조작,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건 떠넘기기, 각종 떡값 요구, 대리점주에 대한 인격모독을 조목조목 사과하고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점주들에게 한 번도 안 찾아오고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다. 국민들이 쇼를 한 번 더 본 것으로 간주하고 평가절하한다."며 “진정성 없는 위기 모면용이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시민단체 등 일반시민들은 “실질적 오너인 회장없는 전문경영인의 사과는 아직도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소나기만 피하려고 하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자영업 단체 등은 남양유업이 실질적 피해 보상을 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600만 명이 참여하는 불매 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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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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