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각은 예측을 완전히 벗어난 인사였다. 이 대통령의 기존 인사 관행을 뒤엎는 파격이자 의외의 선택이었다.

예상된 5-6개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의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

이번 개각에서 하이라이트는 통일부 장관이었다. 류우익 전 주중대사가 임명되는 것으로 정가에서나 언론에서는 예측되었다. 그러나 류우익 장관은 입각되지 못하고 현 장관의 유임으로 결론이 났다.

기획재정부는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선임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다.

그동안 나돌던 인사 하마평에서는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거론되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유력하게 검토되었다. 발표 직전까지도 단독 후보로 거론되었다. 그러나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이 내정되었다.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도 언론의 예상에서 벗어났다. 건설 관료 출신인 최재덕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과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거론되었다. 특히 최재덕 전 주택공사 사장은 막판 단독 후보로 YTN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부터 2년 6개월간 국토부 1차관을 맡았던 권도엽 전 차관이 내정되었다.

환경부 장관으로는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참여했던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과 환경분야 전문가 출신인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이 검토되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여성인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부원장이 내정되었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박재완 장관의 교체가 예상되지 않았기에 하마평에 오르지도 않았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5개 부처 가운데 기획재정부 단 한 곳만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박재완 장관을 기용했을 뿐 나머지 부서는 측근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 신진인사들로 채웠다는 것이다.

다른 부서도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여론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 조차 개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 같은 여론이 이 대통령에게 전해지면서 결국 모든 인사가 원점에서 재검토가 이루어졌다.

최근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점도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부 일각에서는 김석동 위원장이 장관으로 오고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이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5·6 개각’이 단행되기 전 최대 관심사는 류우익 전 주중대사와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였다.

류 전 대사와 권 수석을 개각 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예상되는 정치권의 공격과 언론의 비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류 전 대사는 경북 상주 출신이고 권 수석은 경북 예천이 고향이다. TK(대구·경북)가 너무 많아진다는 지적도 가능한 데다, 두 사람이 내정되면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었던 것이다.

또 이번 인사의 특징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브리핑 말미에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4명 장관들의 ‘업적’을 소개했다. 이전 개각 브리핑에서는 없던 장면이었다.

떠나는 사람에대한 예우였는 데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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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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