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저스홈피

[전재우 기자=푸른한국닷컴]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8회 초 제리 헤어스턴과 교체됐고, 다저스는 9회 초 안드레 이디어의 결승 적시타로 3-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로 기록되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가장 많은 109개의 투구와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괴물'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미국 언론들은 류현진이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승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호평이 이어졌다.

AP통신은 "류현진 날카로웠다"면서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며 지난 볼티모어전에서 보인 불안한 모습을 벗어나 최고의 투구를 했다"고 전했다.

LA 지역방송 NBC도 “류현진이 오늘처럼 던진다면, ‘류현진 광풍(Jinsanity)’이 불 것”이라고 극찬했다. NBC는 언론과 광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팀의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발로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류현진이 탈삼진을 기록하면, 팬들이 ‘스트리트 파이터(비디오게임)’의 캐릭터 ‘류’가 장풍을 쏠 때처럼 “아도겐(Hadouken·파동권)”을 외칠 것이라는 재미있는 비유도 들었다.

ESPN은 테리 콜린스 뉴욕 메츠 감독의 칭찬을 소개했다. 콜린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체인지업이 아주 효율적이었고 슬라이더도 좋았다"면서 "우리는 몇 차례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패인의 원인을 밝혔다.

돈 매팅리 다서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 불펜은 지난 4경기에서 18이닝을 던져 몹시 지친 상태였다"면서 "류현진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류현진이 '할 수 있다'고 했고 결국 우리에게 승리를 안겼다"며 승리의 공을 류현진에게 돌렸다.

뉴욕타임즈는 “류현진의 등판으로 시티필드에는 이번 주 최다인 2만485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많은 한국인 팬들이 큰 힘을 줬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34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8개에 불과하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으로 2573만 7737달러를 지불했다. 당시 한국 돈으로 280억원이다. 그리고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6년간 3600만 달러(약 390억원)의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미국 언론이 괴물 류현진의 밀려오는 광풍을 예고하고 있어 사뭇 흥미롭다. 류현진이 이번 10승 이상에 퀄리티스타트를 계속이어 간다면 당분간 미 메이저리그는 류현진의 시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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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우 기자  efjprojec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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