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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은 언제나 고달프다[칼럼]민초들의 한계를 바로 볼 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김성춘 | 승인 2011.05.06 17:41

[푸른한국닷컴 김성춘칼럼니스트]

「2009년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총소득액 90여 조 원 중, 상위 20%가 64여 조 원으로 70%을 차지」「경제 고통지수가 외환위기 수준과 비슷.」「물가상승률이 OECD국가 중 2위」「거래소 기업 상위 20개 기업이 시가총액 50%를 넘어」「금융감독원은 복마전」최근 우리나라의 경제뉴스에서 눈에 띄는 기사들이다.

사람들은 이런 뉴스들을 들을 때마다 누구는 소득의 양극화를 떠올릴 것이며, 누구는 고르지 못한 부의 배분을 생각할 것이며 또 누구는 팍팍한 서민의 생활을 걱정할 것이다.

옛날 중국 원나라 때의 시인 장양호는 「동관회고潼關懷古」라는 시의 마지막 구에서 「나라가 흥해도 백성은 고통, 나라가 망해도 백성은 고통」이라고 읊었다.

고려 말의 이규보는 「망남가음望南家吟」이라는 시에서 「남쪽 집은 흐드러진 가무소리. 동쪽 집은 곡소리」라고 묘사했다.

조선이 좁았던 허난설헌은 「빈녀음貧女吟」에서「나는 남의 시집갈 옷을 만들고 있지만, 해가 바뀌어도 혼자라네」라고 묘파했다.

왕조시대나 공화국 시대나 백성은 언제나 졸(卒)이고 봉(鳳)이었다. 언제나 「구관은 명관」이었고.「신악은 구악을 뺨쳤다.」.옛날에 「죽는 것은 위나라 군사」라고 백성은 그 위나라 군사인 것이다.

문민정부에서도 국민의 정부에서도 참여정부에서도 이명박 정부에서도 백성은 그러한 신세인 것이다.

이것은 북한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방글라데시에서도 역시 그러하다. 좋은 나라에 태어나고. 좋은 지도자를 만나며, 좋은 시대에 태어나는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고 행운이라 볼 것이다.

「홍경래의 난」 때 서북사람들은 한 때는 천병(天兵)으로 홍경래를 지지했으나 나중에는 의병(義兵)이라 칭하며 관군 편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우금치 전투에서 패한 뒤 쫓기는 전봉준을 밀고한 사람은 동학교도였고, 동학과 각을 세운 지주들도 조선의 백성이었다.

틈왕 이자성이 북경성에 입성했을 때도 북경의 백성들은 열렬히 환영했고. 오랑캐 청군이 입성했어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태평천국의 천왕 홍수전은 요괴의 괴수라는 함풍제와 똑같이 많은 궁녀를 거느리며 천자노릇을 마구 해댔다.

살수태첩에서 죽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한산도 대첩에서 죽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트라팔카 해전에서 죽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스탈린그라드전투에서 죽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홍제천(弘濟川)에서 몸을 씻으면 과연 환향녀들의 몸은 깨끗해지는가?

과연 이태원(異胎院)에는 얼마나 왜군의 아이들이 많았으면 그런 이름이 아직도 남아있는가? 임진왜란 때 왜군은 어떻게 20일 만에 부산포에서 한양까지 왔으며. 병자호란 대 청병은 심양에서 어떻게 12일 만에 한양에 왔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버드나무 지팡이를 짚는다.」고 한다.

성삼문이나 증국번 같은 사람은 옮겨 심으면 죽는 대나무를 지팡이로 삼아야 하지만 국민들은 어디에 심어도 살 수 있는 버드나무를 지팡이로 삼는 것이다.

오늘날 정치하는 사람도 많고 정치를 논하는 사람도 많지만 과연 장양호 같이 「나라가 흥해도 백성은 고통. 나라가 망해도 백성은 고통 (興. 百姓苦. 亡. 百姓苦)」이라며 민초들의 한계를 바로 볼 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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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춘  kimmae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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