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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CNN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50분쯤 보스턴마라톤 대회 결승선인 보일스턴 거리 코플리스퀘어 부근에서 굉음과 함께 1차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대회 우승자가 결승선을 통과한지 3시간 이상 지나고, 수천 명의 마라토너들이 이미 결승선을 통과한 뒤 발생했다. 두 차례의 폭발은 20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일어났다.

폭발은 마라톤 코스의 왼쪽에 설치된 관중석 바리케이드 및 각국 국기 게양대 뒤쪽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수초 후 1차 폭발지점에서 170m가량 떨어진 곳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이날 폭발로 25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그 중 17명이 위독한 상태다. 부상자 중에는 9세 소녀, 7세 소년 등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갑작스러운 폭발 직후 곳곳에서 붉은 화염기둥이 100m가량 치솟고 대회장이 검은 연기와 먼지로 가득 차자 마라톤에 참가한 수만 명의 시민들은 혼비백산했다.

지난 2001년 발생한 9·11 테러의 악몽을 떠올린 시민들에 의해 대회 현장은 순식간에 비명 소리와 아우성으로 뒤덮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한편,미국 FBI는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고를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를 착수했다. 현지 경찰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된 테러 사건”이라고 발표했다.

뉴욕포스트는 폭발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20세 정도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남성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폭발이 일어난 지 2시간 만에 잡혔고, 그가 폭발로 인한 부상인지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뉴욕, 런던, 로테르담 대회와 함께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세계 최고 권위와 116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다.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근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이듬해 보스턴선수협회 주최로 첫 대회가 치러졌다. 이후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를 기념하는 매년 4월 셋째주 월요일 ‘애국자의 날’에 열린다.
이번 보스턴마라톤 대회에는 96개국에서 2만7000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보스턴 대회에는 서윤복(90)이 1947년 51회 대회 때 2시간25분39초의 당시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고,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 남승룡(2001년 작고)도 2시간41분10초로 10위에 올랐다. 1950년 대회 때는 함기용(83)과 송길윤(2000년 작고), 최윤칠(85)이 1∼3위에 올랐다.

오랜 시간이 지난 1993년 김재룡이 2위, 1994년 황영조가 2시간8분49초의 한국 최고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2001년 105회 대회 때는 이봉주가 2시간9분43초의 기록으로 한국에 51년 만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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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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