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근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독립신문 편집장] ‘우리민족끼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주장들을 펼치고, 북한 체제 및 김정은을 찬양, 남한의 종북세력에게 선동성 지령을 내리는 글로 가득차 있는 사이트라고 하면 틀린 말이 아니다.

국가보안법상 한국인으로서는 가입은 물론, 접속조차 차단돼 있음에도 가입자의 상당수가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기 가입돼 있는 거 자체가 불법이란 얘기이며 이들을 종북세력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일베 등 웹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이 이메일정보를 이용해 확인,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당원부터, 민주노총 간부, 대학교수, 전교조 소속 교사, 기자 등이 다수 여기에 가입했다.

물론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해서 모두 종북적 성향이 있거나, 소위 일부 누리꾼들이 말하는 간첩은 아니다. 호기심에 가입했을 수도 있고, 기자나 북한관련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이 필요에 따라 가입했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남의 이름이나 이메일을 도용해 가입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를 분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통진당과 민노총, 전교조 등의 일부가 소위 이적활동을 펼치다 적발돼 법적 처벌을 받은 게 한 두번이 아니란 것을 미뤄봤을 때 ‘종북세력’이라 불릴 수 있는 이들이 명단에 대거 포함돼 있는 게 우연만은 아닐 거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개연성은 충분히 의심해 볼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주목해야 할 것은 정부가 이적활동을 의심하고 색출해야 할 대상 1만 5천명이 추려졌다는 것이다.

벌써 이 명단을 통해 종북활동을 펼친 인물들의 소식이 뉴스를 통해 흘러나온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정보에서 해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종북(從北) 인물’ 2명이 확인됐다는 보도였다.

공안 당국은 미국 시카고를 거점으로 하는 김모 씨(60)와 스웨덴에 거주하는 임모 씨(70)의 종북 활동이 확인돼 사법처리 가능여부를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한다.

김 씨는 미국에 서버를 둔 친북 사이트 'M통신'에서 주로 활동해 왔고 이미 90년대 말부터 매년 몇차례씩 북한을 방문해왔다고 한다. 국보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인물에 대한 구명활동에도 주력했고, ‘김일성 주석의 생애가 나에게 준 영향’이란 제목의 글을 비롯해 다양한 북한 찬양 메시지를 인터넷에 지속적으로 게재해 왔다고 한다. 이정도면 이적활동을 펼친 게 확실하다.

또 다른 임 씨도 국내외 친북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지난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에 성공하자 “북조선 3차 핵실험도 성공, 만세! 선군정치가 위대하다는 것을 당당히 알리는 대신호”라며 “도덕을 가진 자라면 '세기와 더불어'를 정독하라”는 글을 올렸다. ‘세기와 더불어’는 김일성 회고록이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쏘았을 때도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대경사. 세상에서 가장 큰 축하를 한다’, ‘왜 반미(항미)주의자가 되어야 하는가’ 등의 글을 올렸다.

우리민족끼리 회원 중 종북세력들의 존재가 확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이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종북론자들이 검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에서 종북적 언행을 태연하게 하는 지식인들이 넘치는 현상을 북괴의 적화통일공작에 부역하는 자들이 번성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다. 만약 그 가정이 맞다면 대남선전사이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자들에 대한 엄정한 판별과 심판이 필요할 것이다. 이들이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론은 정치권과 공무원부터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진당 당원들과 전교조 소속 교사들 얘기다. 사회 핵심 지도층에 북한의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소름 끼친다는 반응들이다.

일베(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등에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도 포함돼 있다. 다 알다시피 노수희는 지난해 북한에 불법으로 건너가 100일간 김씨 3대를 찬양하고 돌아온 바 있다.

또 다른 우리민족끼리 회원은 남측민화협 소속으로 북측 민화협과의 연계,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 통일뉴스 작가 등의 전력이 있었고, 양심수후원회를 통해 노수희를 면회 가는 한편, 반정부 사상을 전파하는 등의 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또다른 우리민족끼리 여성회원은 김정일이 사망했을 당시 ‘김정일 동지 서거에 부쳐- 세계는 왜 전율하는가’라는 제목의 시를 지었다. 이 회원은 과거 국보법위반혐의로 구속기소 돼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이 구형된 바 있다. 인터넷카페를 통해 지속적으로 북에 대한 고무찬양을 해 법정구속이 불가피했다는 게 판결내용이었다.

공개되고 있는 우리민족끼리 회원들은 대부분 북한을 찬양하거나, 미국을 주적으로 보고 주한미군 철수는 물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북한과 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많았다.

다시 강조하지만 공개된 명단에는 자의적 선택이 아닌 피해자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더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억울함을 씻겨주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확실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거다.

웹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고 있는 회원 명단에는 전교조 교사와 통진당 당원, 전 민노당 관련자, 민주노총 소속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정부 당국에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종북세력들 내지 간첩을 색출해, 이들로 인한 2차, 3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승근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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