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세상천지에 서울의 심장부인 덕수궁 앞에 농성촌이 재설치될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나?

[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쌍용차고 삼성전자고 간에 덕수궁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데 또다시 천막을 설치하겠다는 건 공권력을 호구로 아는 처사다.

한술 더 떠 중구청 직원들이 철거한 농성촌 자리 화단에 꾸민 묘목과 꽃을 뽑아내며 재설치를 시도했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난 몇해 전 관광차 북경에 갔다 섬찟한 광경을 목격했다. 조선족 가이드는 "중국은 공산국가이므로 다른 건 몰라도 공안(公安)의 지시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헌데 어딜가도 말 안 듣는 문제아(?)는 있기 마련인지 일행 중 한 중년 남성이 천안문광장 옆 난관에 들어가 사진을 찍기 위해 똥폼을 잡는 게 아닌가.

문제는 그 중년 남성과 동행한 사람조차 말릴 생각은 커녕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취해보라"며 뻠뿌질까지 했다는 점이다.

헌데 그때였다! 우리가 말릴 틈도 없이 어디선가 중국 공안 두명이 빛(?)과 같은 속도로 달려오며 중국어로 '썰라 썰라' 소리치는 게 아닌가?

순간 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른 일행의 사진을 찍어주던 가이드에게 달려갔고 가이드가 공안에게 손이 닳도록 싹싹 빌어 사태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때 그 공안의 눈빛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칠 정도다.

공권력의 상징은 누가 뭐래도 경찰(警察)이다. "미국은 총기 사건은 있을지언정 경찰관 폭행은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겠나? "공익을 수호하는 경찰을 건드렸다간 뼈도 못추린다"는 게 상식이란 뜻이다.

오죽했으면 미국 변호사가 가장 꺼리는 사건이 경찰을 폭행하거나 살해한 피의자의 변론을 맡는 일이라고 한다. 공공 장소에서 위법 행위를 발견하자 눈알을 부라리며 달려오는 중국 공안과 마찬가지로 이게 정상이고 상식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어떤가? 술이 떡이 돼 파출소에서 깽판을 부리질 않나,간땡이 부은 시위대는 경찰에게 폭력도 서슴치 않는다. 한마디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발톱에 낀 때처럼 여긴다는 증거다. 이대로는 안된다!

정부는 경찰의 신변보호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총기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해제해 공권력에게 대항하는 자는 "인정사정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대한문 앞 농성 천막이 또다시 들어선다면 국민은 "공권력이 사망했다"고 여길 것이다.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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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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