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정해중 리얼콘칼럼니스트]

6.25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포탄까지 쏴대며 객기를 부렸으나, 돌부처 같은 이명박 대통령이 굽히긴 커녕 더 쎄게 나오자 대동맥 격인 남한의 금융권, 그것도 3천만이라는 엄청난 회원을 보유한 농협을 교란하는 테러를 자행했다.

연평도 포격이 우리의 하드웨어를 유린한 사건이라면, 이번의 농협테러는 무형에 가깝지만 그 가치를 가늠하기 힘든 소프트웨어를 초토화시킨 일종의 선전포고다.

2009년 디도스 공격 당시에도 사이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우겼던 전력이 있기에, 그제 중앙지검이 밝힌 북한 정찰총국의 주도라는 결론도 그들은 모르쇠로 일관할 공산이 크다.

물론 우리 정부는 저들이 부인을 하든 말든 금번 사태의 전말을 낯낯히 밝혀 제3의 사이버 테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난 디도스 공격은 복싱에 비유하면 잽에 가까운 탐색전이었고, 이번 농협테러 사태는 훅에 가까운 전면전 양상으로 이미 예고된 일이였다.

반면, 우리 정부가 디도스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사이버요원 양성과 방어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려 했으나, 상상치 못했던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해유야무야 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일부 친북정치인과 좌파단체들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며, 정부를 비난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꺼리도 서슴치 않았다.

일부 IT관련 종사자들은 “다국적의 IP주소가 나타나며, 북한IP로 추정되는 것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며 기술적인 문제점을 제기하며 그 근거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북한이 농협 내부에서 사용되는 모든 서버관리계정을 꿰뚫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협조하는 내부자 없이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한 해킹시도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의 금융전산망을 해킹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농협테러도 친북좌파들은 또다시 북의 도발이 아니라고 판단하는지 묻고 싶을 지경이다.

북한은 디도스 사건을 뛰어 넘어 실생활과 밀접한 우리의 금융권을공격했다. 이제 다음 순서는 인천과 김포공항이나 KTX 등 교통대란을 유발시키는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한발 더 나아가 원전시설을 공격해 남한 국민을 공황상태로 몰고 가 국지전을 일으킬 예측도 해봄직하다.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이명박 정부 하에서 남한의 분열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김정일은 알고 있기에, 보다 손쉬운 사이버전에 올인 할 공산이 크다.

IT 강국인 우리에게 선전포고 한 북한의 사이버 도발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지,국지전의 디딤돌이자 김정일 부자의 생명을 연장시켜줄 동아줄이 될지 문제의 열쇠는 우리 정부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보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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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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