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시후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지난 3월31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찰이 박시후가 연예인 지망생 A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결론짓고 4월 1일이나 2일께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라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박시후가 A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또 A씨가 고소 직전 지구대에 먼저 전화해 약물 검사를 받으려 했던 점을 볼 때 금전적 이익을 노리고 고소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어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박시후에게 불리하게 나오면서 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후배 탤런트 K씨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시후 변호인 측은 MBC에 "검찰에서 기소든 불기소든 처분 권한이 있기 때문에요. 검찰 수사에서 좀 더 엄밀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시후 사건 수사 내내 경찰의 공식 입장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였고 실제 언론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결과 등의 중요 수사 관련 사안이 보도되자 경찰은 “공식 입장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시후측은 경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공식입장을 담은 보도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박시후 측의 공식입장을 보면 향후 경찰의 기소 의견 검찰 송치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공식입장을 통해 언론 대응으로 경찰의 기소 의견 검찰 송치에 압박을 가하려는 조치인지 불분명하다.

그동안 A양은 박시후와 좋아서 성관계를 가진 것이 돈이 탐나 주변인물들의 조언에 의해 성폭행당했다고 고소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왔다. 반대로 박시후는 A양과 성관계를 했지만 돈 많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A양에게 협박받은 조금은 억울한 사람으로 전개되어 왔다.

앞서 박시후는 지난달 14일 서울 청담동 소재 한 술집에서 후배 연기자 김씨의 소개로 연예인 지망생 A 씨와 술을 마신 뒤 자택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2월18일 피소됐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박시후는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나누었을 뿐 위력 행사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박시후 측은 피소되자 경찰에 고소인 A양이 지난달 15일 사건 발생 직후 친한 언니 B양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신저 대화록을 제출했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박씨 측 변호인은 지난 1일 A씨와 김씨, A씨와 지인 B씨가 주고 받은 휴대전화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대화록에 ‘A씨가 사건 당일 박시후 후배 김씨에게 귀가 사실을 알리는 등 안부를 확인한 내용’, ‘박씨에게 합의금 수억원을 요구하는 내용’,‘경찰 조사에 임하는 방식’ 등에 관한 대화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메시지는 수많은 관련 증거 중 하나일 뿐”이라며 “메시지는 내용에 따라 일부는 고소인에게, 다른 일부는 피고소인에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만 생각하고 있다. ”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이 나온다. 경찰은 이 대화록을 수사에 참고할 뿐 성폭행과는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10억 내용'이든, '추락시켜라' 등의 내용이 사실일지라도 성폭행 후에 발생한 것으로 도덕적으로 A양이 비난을 받을 수는 있지만 성폭행당했다고 생각하여 행한 행위로, 공갈협박과는 관련이 있겠지만 성폭행과는 아무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A양이 성관계후 오랫동안 머물렀기 때문에 서로 호감을 갖고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로 A양이 남자 두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반항하고 거절하면 목숨이 위태로워 그들이 하라는 대로 했고 그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천천히 나왔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실제 성폭행과 관련되어 경찰은 교육현장에서 성폭행을 당할 상황이 되면 목숨보호를 위해 가해자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 권하며 실제 성관계도 그가 원하는 대로 연인과 하듯이 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런 전후상황을 종합해보면 박시후가 주장하는 모든 것들은 성폭행이 아닌 서로가 호감을 갖고 했다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쌍방이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박시후의 경우를 떠나 여자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우리나라 법 판단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여자입장에서 해석하게 되어있다.

택시운전자가 여자승객을 추행했다고 여자가 신고하면 그 택시운전자는 무조건 처벌받을 확률이 높다. 사실 추행을 했다는 것보다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하늘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사건의 실체는 결국 수사 기관에서 다룰 일이며 유무죄는 재판부에서 판단할일이지만 박시후가 A양과 성관계를 갖고 있을 때 후배는 A양을 옆에서 추행했다는 사실이다. 아마 이 부분이 박시후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시후가 알아야 할 것은 성폭행 사건에서 무죄를 받아 억울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시후가 A양과 비정상적인 원나잇 사랑을 나눴다는 점이 그의 명예를 더욱 실추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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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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